계측기기 업체들의 무선 및 광통신용 계측기 국산화 열기가 뜨겁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정밀, ED, 바텍시스템, 흥창, C&C인스트루먼트 등 계측기기 업체들이 단순 범용계측기 생산에서 탈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면서도 국산화가 미흡해 수입의존도가 큰 무선 및 광 통신용 계측기 기술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는 외국업체들이 국내 무선, 광통신용 계측기시장을 독점하면서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무역역조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 시기를 더이상 늦출 경우 외국업체에 시장을 완전 빼앗기는 데다 미래 첨단통신용 계측기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따른 국내 기술자립만이 앞으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정밀은 최근 외국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용 종합계측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LG정밀이 약 30억원을 투자해 내년중에 선보일 PCS 종합계측기는 PCS 기지국 및 단말기 등의 연구, 생산, 서비스에 사용되는 계측장비로 주파수 분석기능 및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신호발생기, 모듈레이션 미터 등의 종합적인 계측기능을 갖추게 된다.
LG정밀은 또 10MHz~2.6GHz 대역 이동통신용 시험장비 개발에 나선 가운데, 무선가입자망(WLL), IMT2000 등 차세대 통신용 계측기를 비롯해 12GHz 디지털 이동통신용 주파수 분석기, 통신용 사이버 고속 측정시스템 등의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중이다.
ED는 국내외에서도 드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스템에 대한 교육용 테스트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D가 올초부터 대덕연구소에서 개발 전담팀을 구성,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공동으로 개발에 나서 내년중에 선보일 이 장비는 CDMA방식의 장비, 단말기의 특성 파악을 위한 교육용 시뮬레이션 장비이다.
바텍시스템은 외국업체가 선점해온 광파워미터 등 광통신 계측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바텍시스템이 3억5천만원을 들여 내년 중반께 광파워미터를 선보이는 한편 수요가 많은 광스펙트럼 분석기 및 광선로 측정용 OTDR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흥창도 10KHz∼2GHz대역의 RF 및 EMI 필드 분석기 개발을 추진하는 등 무선통신용 계측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원박스 형태의 각종 계측기기외에 오실로스코프, 주파수분석기, 임의파형 발생기, 카운터, 멀티미터 등의 계측기능을 모듈화해 PC의 메인 보드에 내장, PC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 VXI 계측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C&C인스트루먼트도 오는 98년 말 출시를 목표로 종합정보통신망(ISDN)용 프로토콜 분석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등 국내 계측기업체들이 첨단 무선 및 광통신 계측기 기술확보및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