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2세대 적색 반도체레이저(LD)를 본격 양산한다.
LG전자는 지난 6월 LG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DVD용 LD를 개발한 데 이어 신뢰성 및 필드테스트를 거쳐 최근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LG의 화합물 반도체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며 DVD용 LD를 생산하는 것은 삼성에 이어 국내 두번째다. 이들 대기업의 잇단 화합물 반도체 시장참여는 국내 관련산업 활성화를 한층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개발한 LD는 6백50㎚(10억분의 1m)파장에 정격출력이 5㎽급으로 CD에 사용되는 일반 LD보다 파장이 짧아 DVD와 같이 고기록 밀도로 저장된 데이터를 읽는 데 적합하다. 또한 60℃ 온도에서 5천시간 이상을 발진할 수 있어 평상온도의 경우에는 2만∼3만 시간의 수명을 보장하는 신뢰성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LG전자는 우선 이 제품을 바코드 스캐너, 레이저 프린터 및 포인터 등의 용도로 월 5만∼7만개 정도를 공급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DVD에도 적용, 월 10만∼25만개 정도를 생산해 연간 1백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번 양산을 위해 LG전자는 청주공장에 1백50억원을 들여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레이저다이오드 본딩장치와 같은 핵심장비도 함께 개발하는 등 장비 국산화 작업도 병행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현재 CD-R, DVD-R, DVD램 등 재생뿐만 아니라 기록까지 가능한 고출력 LD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30∼60㎽ 출력의 CD-R용 LD는 이르면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