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산업의 질적향상에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핵심부품 및 소재 국산화의 중요한 잣대가 될 전자재료 시험평가기술이 산, 학, 연 공동연구과제로 6년여만에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설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소장 김항래)는 지난 91년부터 통상산업부 공업기반기술 자금지원을 받아 총 43억원을 투입, 산, 학, 연 관련 위탁기관과 함께 「전자소재 및 재료의 시험, 평가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최근 이를 완료하고 오는 10월 2일 「제5회 전자재료 평가기술 워크숍」에서 최종 연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91년부터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주관기관인 산업기술시험평가연을 비롯, 국립기술품질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연세대, 한양대, 단국대, 관련기업 등 산, 학, 연이 대거 참여해 △조성분석(5) △분체특성(14) △자기특성(7) △절연특성(10) △광특성(2) △유전특성(1) △PCB특성(2) △전자파특성(2) 등 10개 분야 총 43종의 전자재료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시험평가 데이터의 호환성 확보를 위해 X선 형광분석 검량선 작성용 티탄산바륨 등 조성물 25종, 표면분석용 박막물질 6종 등 총 31종의 표준기준물(CRM)을 개발했으며 희토류자석 자기유도 측정장치, 분말의 유동성 평가용 플로미터(Flowmeter), 절연파괴강도 측정용 시험전극 등 평가치구 5종과 X선 결정해석용 소프트웨어 2종, 결정모형 출력프로그램 등 관련 소프트웨어 4종도 자체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산업기술시험평가연측은 『이 규격이 실제 이용자인 전자재료업체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ISO, IEC, ASTM, JIS 등 해외규격 60종을 번역하고 1백13종의 규격에 대해 상호 대비표를 작성, 배포함으로써 전자재료 평가기술의 확산과 대상재료의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이 기준을 연구소 단체규격화한 데 이어 최근 국가규격(KS)으로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가전, 컴퓨터, 통신 등 각종 전자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전자재료에 관한 한국형 전자재료시험 및 평가기술이 이번에 개발됨으로써 국내 전자산업의 최대 취약점인 소재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자재료업체들의 국산화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산업기술시험평가연은 2일 워크숍을 통해 연구결과의 기업이전과 함께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연구발생품의 전시도 계획중이며, 장차 워킹그룹(WG)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및 보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연구결과를 국제표준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ISO TC 206, 201, 52 등 각종 국제표준화 전문위원회 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