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업계, 환경마크제 대응 부심

가스보일러업계가 환경부의 가스보일러 환경마크도입 추진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린나이코리아, 귀뚜라미보일러, 경동보일러, 대성쎌틱,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 가스보일러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환경부가 가스보일러를 비롯한 환경친화력이 높은 11개 제품군에 환경마크를 확대, 적용하기로 최근 발표함에 따라 관련기준 제정의 추이와 경쟁업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환경부는 한국화학시험연구소 및 한국환경마크협회와 논의해 환경마크부여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업계에 통보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보일러업계는 안팎으로 관련정보 수집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에 정해지게 될 기준이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의 수준을 크게 웃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연소조건에 따른 연소효율과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으로 정도가 그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는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완전연소를 위해서는 강제배기식(FE)보다는 밀폐된 강제급배기식(FF)을 권장할 듯하나 실제 소비자들의 설치환경을 고려한다면 이 부분은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보일러업계는 『가스보일러의 최종 환경목표가 「완전연소 실현」 및 「환경공해 최소화」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 저가경쟁으로 단가싸움이 붙고 있는 시장상황에서 환경을 고려한 기술 개발비에 따른 원가상승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업계의 한 관계자도 『환경마크가 실시되면 적극적으로 적용할 생각은 있으나 그동안 환경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을 미루어볼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협조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도 잘 추진될지 모르는 실정인데 정부가 독단적으로 기준 마련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내심 불만을 토로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