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자동발매기에 사용되는 고액권용 지폐식별기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시외버스 승차권발매기를 비롯해 식권발매기, 놀이시설 이용권발매기, 입장권발매기 등 각종 자동발매기의 수요가 늘고 있으나 자동발매기의 핵심부품인 고액권용 지폐식별기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판매기에 사용되는 1금종 지폐식별기의 경우 1천원권만을 사용하므로 기술난이도가 낮고 지폐위조의 위험도 적어 국산제품이 주로 채택되고 있으나 1만원권, 5천원권, 1천원권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3금종 지폐식별기는 국내 센서기술이 취약해 주로 일본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고액권용 지폐식별기는 키마메카트로닉스 등 일부 업체가 국산화했으나 신뢰도를 문제삼아 대다수 티켓발매기 업체가 채택을 꺼리고 있다.
티켓발매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만원권을 사용하는 고액권 지폐식별기는 높은 위폐배제율과 함께 입수율도 좋아야 한다』며 『국산제품으로는 이 두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폐식별기 제조업체들은 고액권용 지폐식별기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센서, 소재 등의 기술이 부족하고 시장성도 밝지 않아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