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경쟁력 구조적 취약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정보통신산업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설계, 소재, 시스템 구성기술 등 핵심 요소기술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자산업의 경쟁력과 비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설계, 소재, 시스템 구성기술이 부족하고 전자재료업계가 영세한 데다 고급 연구개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산업구조 고도화 및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특히 고비용, 저효율 산업기반, 세계화에 대응할 상표 이미지의 지명도 미흡, 대기업 중심의 전자부품 생산 등의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통신장비, 방송장비, 의료기기 등 첨단부문과 비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부문에서는 아직까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경쟁자산인 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이를 뒷받침하는 고급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핵심 기술개발의 주체가 되는 고급 인력의 부족』이라고 밝히고 『대학에 취업해 있는 박사급 고급 인력을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 개발비를 지원해 주는 상호 협력방안을 통해 인력 부족현상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기술 및 인력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술도입을 통한 상품화 전략으로 선진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중소 전자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영세해 대기업에 의해 시장이 지배되는 불균형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의 확대는 물론 완성품 조립가공업체인 대기업과 부품 납품업체인 중소기업 간 정보교류,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 효율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