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망용(행망)PC가 마이크로프로세서(CPU)의 공급차질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AMD,사이릭스등 인텔 호환칩메이커들이 지난 8월부터 행망 PC에 탑재되는 CPU의공급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 대우통신,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행망 PC공급업체들이 제품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국내 PC메이커 대부분은 하반기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행망수요로 인해 CPU의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추가로 CPU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 행망PC 공급기한이 올 11월말까지로 돼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약 2달동안 행망PC의 구매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행망 PC 수요기관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일반 유통시장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PC메이커들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월 평균 4만대이상의 행망PC를 교육관련 시장에 공급해왔으나 이달들어생산을 거의 중단한 채,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우통신과 현대전자 등도 현재 행망 PC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망PC에 탑재되는 CPU의 공급이 중단된 것은 AMD나 사이릭스 등 칩메이커들이 생산라인을 펜티엄 클래식 호환칩에서 MMX 등 차세대 제품으로 이관하면서 생산을 중단한데다 재고품마저 국내의 행망특수로 인해 그동안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행망 PC의 생산을 계속해야 한다면 행망규격에 지정된 CPU보다 상위기종을 채택하거나 아니면 인텔칩을 사용하는 방안외에는 없다』며 『그러나 이럴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도 출혈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상황에서 PC메이커들의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