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연도표기 혼선으로 지칭되고 있는 「2000년 문제」 해결이 은행권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IBM이 2000문제에 대응한 은행 전문소프트웨어 「CAPA」의 공급가를 기존 제품보다 크게 올려 받아 은행권으로 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IBM은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트랜잭선 모니터(일종의 미들웨어)인 「 CAPI」가 2000년 문제에 대응할 수 없는 점을 감안,이 문제에 대응된 신버전 「CAPA」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종전보다 최소 4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올려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API」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18개 은행들은 『한국IBM의 신제품인 「CAPA」가 「CAPI」에 비해 일부 기능이 추가됐지만 주로 개선된 기능이 2000년 문제에 대응한 것』이라며 『단순히 「2000년 문제 해결」 기능이 추가된 제품의 가격을 높혀 받는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
한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IBM이 공급한 전산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은행들 대부분이 2000년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IBM이 공급하는 「CAPA」등 IBM의 솔루션및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한국IBM이 제시하는 가격에 맞춰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최근 18개 주요 은행 전산부장들은 한국IBM의고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합을 갖고 「CAPA」가격 현실화와 2000년 문제 해결에 한국IBM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한국IBM에 요구했다.
이같은 은행권의 반발과 관련,한국 IBM의 한 임원은 『「CAPA」는 「CAPI」보다 여러 기능이 추가됐고 「CAPI」와 「CAPA」를 판매하는 조건이 달라져 단순히 가격만을 갖고 비교하는 것은 은행측의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라며 『과거 「 CAPI」는 일본IBM이 사후관리등의 책임을 졌으나 「CAPA」는 IBM이 책임지는 정식 IBM등록 프로그램으로 인정돼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