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일본)=유형오 기자]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가 타이틀 부족으로 시장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DVD를 활용한 응용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된 동경전자전(97 JES)에 마쓰시타, 도시바 등 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이 DVD와 관련한 새로운 응용제품을 대거 선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마쓰시타, 도시바, 파어오니어 등은 가정용 DVD 플레이어에 가라오케 기능을 부가한 응용제품을 출품했는데 특히 파이오니아의 경우 스피커까지 달린 완벽한 가라오케 시스템을 대당 24만8천엔(1백80만원)에 시판하기 시작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의 이러한 시도는 DVD와 함께 CD나 LD까지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에 카라오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DVD타이틀이 별로 없다는 점 때문에 DVD플레이어의 구입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기기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일본 전자전에선 휴대형 DVD 플레이어도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시바가 개발 출품한 휴대형 DVD 플레이어는 복사용지(B) 크기에 3차원 입체음향 시스템과 화면의 특정부분을 4백까지 확대할 수 있는 줌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게임타이틀을 넣으면 휴대형 게임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쓰시타는 5.8인치 액정모니터에다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한 컴팩트한 크기의 휴대형 DVD플레이어를 선보이고 요즘 인기가 시들어가고 있는 CDP나 휴대형 카세트 오디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DVD 카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새로운 DVD 응용상품으로 등장했는데 마쓰시타의 경우 DVD의 데이터 저장용량이 CD보다 7.5배(4.7GB)나 많다는 우수성을 활용해 일본의 주요 6백30개 도시의 도로정보는 물론 식당과 주차장 진입도로까지 상세히 안내해주는 DVD 카내비게이션을 개발, 상품화했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이밖에도 DVD램을 이용한 영상기록 및 편집시스템, DVD롬드라이브를 장착한 노트북 PC, DVD를 인터넷과 연계시킨 다용도 DVD 플레이어 등 다양한 응용상품을 시제품으로 선보였다.
한편 일본에선 9개 업체가 20여종의 DVD 관련 하드웨어를 개발했으며, 시중에 나온 DVD 타이틀은 3백여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