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TV 대형화 어디까지 갈까

「TV의 대형화 추세, 어디까지 갈까.」

대형 컬러T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내 컬러TV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까지 전체 컬러TV시장은 1백34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인치 이상 대형제품은 56%선.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초에 비해서도 2∼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컬러TV수요의 대형화 추세가 날로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9인치 TV는 3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형화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대형 컬러TV의 대표격이었던 25인치 제품의 판매비중은 18%로 지난해보다 5% 안팎 떨어진 셈이다. 대형화 추세는 대형 제품군 안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무조건 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데 33인치급 초대형TV와 광폭TV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 3%대를 각각 맴돌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초대형 TV에 대해서는 29인치 제품에 비해 화질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도 값만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광폭TV도 방송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국내에서 아직 정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 대신 초대형 TV를 구입할 능력을 갖춘 소비자들은 40인치 이상의 프로젝션TV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가전업체들이 최근 저마다 프로젝션TV 신제품의 출시를 확대하는 것은 이러한 분석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프로젝션TV도 점차 대형화 추세를 타고 있는데 지난 상반기까지만해도 40인치급 제품을 주로 출시했던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50인치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심지어 국내 최대 크기인 60인치짜리 프로젝션TV도 최근 LG전자에 의해 출시됐다.

TV업계는 현재의 TV수요 추세라면 앞으로 2∼3년 안에 29인치 컬러TV의 판매비중은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프로젝션TV도 대형화가 급진전해 내년 이후 60인치 이상의 제품출시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칠 변수로는 위성방송. 위성방송이 본격화하면 광폭TV 수요증가로 인해 29인치 컬러TV와 프로젝션TV의 상승세도 얼마간 주춤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광폭TV가 대부분 32인치급 이상인 데다가 프로젝션TV도 와이드형으로 형태만 바뀔 것으로 보여 TV의 대형화 추세 자체는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