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디스크(MD)가 차세대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MD란 콤팩트디스크(CD)보다 지름은 절반 정도의 크기이면서도 CD에 뒤지지 않는 용량과 음질을 갖는데다 특히 녹음과 재생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저장매체. MD는 현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도 최근 MD의 시장성을 타진하거나 제품개발을 서두르는 등 MD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MD에 대한 시장 가능성과 국내 업계동향 및 전망 등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MD는 지름 64㎜, 두께 1.2㎜의 디스크를 사용하며 CD와 마찬가지로 단면상에 음을 기록하는 새로운 규격의 저장매체다. CD는 외부의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긁히거나 파손되기 쉬운 반면 MD는 디스크가 네모꼴의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져 있어 외부 충격으로 부터 비교적 안전하며 휴대도 간편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MD가 특히 CD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녹음과 재생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점. 기존 CD는 음반제작사에서 제작된 노래를 단순히 재생할 수밖에 없지만 MD는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이나 음성정보를 마음대로 녹음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이 녹음한 음악에 대한 정보를 문자로 기록할 수 있어 사용자의 편의가 보다 강조된 제품이다. 이를 위해 MD에는 1천7백자의 문자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MD는 ATRAC(Adaptive Transform Acoustic Coding:고능률 부호화 기술)이란 디지털 압축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테레오 방식으로는 최대 74분, 모노 방식으로는 최대 1백48분 분량의 음을 기록할 수 있다. ATRAC이란 사람이 음악을 들을 때 별 지장이 없는 음의 성분을 자른 뒤 음악 데이터를 기존 1/5 수준으로 압축시키는 기술로 이같은 디지털 압축기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MD는 CD의 표면적이 1/4이면서도 CD와 같은 분량인 74분까지의 녹음, 재생이 가능한 것이다.
MD에는 또 음 끊김방지 메모리가 내장돼 진동에 의해 음이 끊어지지 않도록 오디오 신호를 저장한다. 메모리는 진동으로 인해 광픽업장치로부터 음악 데이터가 잘려도 수초간 이를 저장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휴대형 CDP처럼 음악이 중간에 끊기는 현상이 없다.
MD에는 두가지 종류의 디스크가 있는데 레코드 회사에서 발매된 음악 재생전용의 광디스크와 사용자가 녹음할 수 있는 광자기 디스크가 있다. 재생전용 디스크의 경우 폴리카보네이트 기판에 반사막과 보호막을 입히고 트랙에 기록된 신호(피트)에 레이저 빔을 쏘아 정보를 읽어낸다. 녹음, 재생 겸용 디스크의 경우 폴리카보네이트 기판에 유전체층, 광자기막(MO)층을 두고 그 위에 반사막과 보호막을 입힌 것으로 녹음할 때엔 아랫면에서 레이저를 쏘고 윗면에서 자기장을 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MD가 세계적으로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2년 가을. 일본 소니社가 기존 CD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충격에 약하고 △휴대도 불편하며 △사용자가 녹음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규격의 매체를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