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의 가전제품 해외생산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국 전자업체들의 가전제품 해외생산 비중이 일본을 육박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의 가전제품 해외 현지생산은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그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특히 최근들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제품의 해외공장 신, 증설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생산비중이 지난 95년 30% 이하에서 지금은 40% 안팎으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컬러TV 해외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 52%(연산 7백만대)로 국내 생산력(연산 6백만대)을 추월한 데 이어 올들어선 국내 생산규모가 연간 5백50만대로 줄어들면서 해외 생산비중은 9월말 현재 56%로 확대됐다. VCR는 올들어 해외생산력이 연간 3백만대 규모로 국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연말경부터는 국내 생산능력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레인지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생산력이 지난해 연간 1백50만대에서 3백80만대로 확대돼 국내외 전체 생산량의 52%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컬러TV의 해외 생산비중이 56%(연산 4백40만대) 규모로 국내 생산력을 앞서기 시작해 올해에는 64%(5백50만대)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해외 생산비중이 47%와 42%로 늘어난 VCR와 전자레인지도 내년에는 각각 53%(2백80만대)와 52%(2백60%)로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규모를 추월하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전자는 5대 가전제품의 해외 생산능력이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생산규모를 앞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컬러TV의 해외생산력이 지난해 말 연간 3백50만대 규모로 국내와 비슷했으나 올 들어서는 현재까지 1백50만대가 더 늘어난 5백만대 규모로 확대되면서 해외 생산비중도 56%로 늘어났다. VCR는 해외 생산비중이 올해 41%로 확대되고 내년 중에는 국내 생산규모와 비슷하거나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냉장고는 올해 해외 생산비중이 44% 수준으로 확대됐는데 내년 말까지 50% 수준에 이를 전망인 등 백색가전제품의 해외 생산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국내외 해외 생산비중을 4대 6 수준으로 조정, 해외 현지 중심의 가전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일본 마쓰시타의 가전제품 해외 생산비중은 지난 94년 38%선에서 올해 50%로 확대될 전망이며, 아이와의 경우는 해외 생산비중이 이미 70%를 넘어섰다. 히타치는 지난 94년에 가전제품 해외 생산비중이 절반 수준을 넘어선 데 이어 현재 60% 이상에 이르고 있다. 소니 역시 지난 95년에 가전제품의 해외 생산비중이 50% 수준으로 올라선 데 이어 동남아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현지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