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소련의 영향 아래 있던 몽골은 최근 민주주의 혁명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리적으로 소련과 중국 사이에 끼여 있는 몽골는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광활한 토지에 인구가 2백50만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민은 초원과 사막의 텐트에서 생활하며 양을 키우는 방목생활을 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적, 문화적 환경에 놓여 있는 몽골에서 최근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대중속을 파고들고 있다면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몽골에서는 지난 94년 「DATACOM」이라는 회사가 설립되어 캐나다에 본부가 있는 국제개발연구센터(IDRC)의 자금지원으로 「MAGICNET」이라는 인터넷사업이 개시되었다. 그리고 95년 12월에는 미국의 미국과학재단(NSF)이 국제회선 비용을 제공하여 IP접속이 이뤄졌다.
근착 외신보도에 따르면 현재 몽골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약 1천명을 넘어섰다. 몽골의 통신, 철도 등 사회인프라를 담당하는 인프라개발부에서는 총리, 고문을 비롯한 많은 정부 관리들이 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간부문에서도 신문사가 해외뉴스 배급에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등 인터넷 바람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다이얼업 접속으로 월 90달러라는 안터넷 이용 요금은 일반 몽골인의 월 수입를 훨씬 넘어서는 액수다. 따라서 몽골에서는 조직단위의 이용자가 많거나 여러 사람이 메일을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울란바토르시내의 도서관에는 공공 단말기가 설치되어 월 4달러에 인터넷 교실이 열리고 있기도 하다.
광대한 국토를 커버하기 위해 무선기술도 도입되어 전화회사가 공급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몽골은 아시아 개발도상국 가운데에서도 단기간에 인터넷 도입을 성공시켜 주변 국가들로부터는 「인터넷 우등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우리의 경우 최근 공보처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상당수의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정보화촉진기금의 지원을 받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나 자료의 대부분이 단순 홍보자료에 불과하고 영문서비스 내용도 크게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기관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인터넷에 대한 의식도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몽골의 사례는 『인터넷의 보급은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함께 강한 의지가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