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 업무흐름을 자동화해주는 「워크플로」 소프트웨어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웨어가 부상하기 시작한 2, 3년 전 전자결재용 엔진으로 출발한 워크플로가 이제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제품정보관리(PDM)시스템에 탑재되는 핵심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워크플로는 올해부터 독자상품으로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플로가 부상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올 초부터 기업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및 ERP시장과 큰 관련이 있다. EDMS는 문서의 흐름이 업무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일반 기업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이 EDMS에서 핵심 소프트웨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워크플로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재구축(BPR) 핵심도구인 ERP 시스템에서도 워크플로는 기본 기능으로 통합돼 가는 추세다.
워크플로는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문서관리시스템 전문 컨설팅업체인 델파이컨설팅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서서히 시장이 형성된 워크플로는 해마다 12∼1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워크플로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95년 8억1천4백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3천3백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워크플로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파일넷사가 전체시장의 19.5%를 점유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미국 IBM과 이스트먼소프트웨어가 2위군을 형성하면서 뒤쫓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DMS 빅3」로 불리는 이들 3개 업체의 점유율은 무려 45%에 이른다.
국내 워크플로시장은 규모면에서 미국에 견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EDMS와 ERP분야의 성장과 함께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파일넷이 국내에 현지법인를 설립하면서 바람몰이에 적극 나서 주목된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로서의 워크플로시장 활성화에는 필연적으로 규격 표준화가 따른다. 워크플로가 EDMS와 ERP 등의 핵심엔진으로 기업의 업무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호환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표준화단체는 세계 워크플로관리협의회(WFMC:www.wfmc.org). 지난 93년 워크플로전문업체들이 출자해 설립한 WFMC는 워크플로 엔진간의 호환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업무 표준화를 주도해오고 있다.
현재 레벨1부터 레벨7까지의 워크플로 인터페이스 표준이 발표돼 있다. 이 협의회는 주요 EDMS업체는 물론 SAP, 바안, 오라클, 피플소프트 등 ERP업체를 포함해 1백여개 업체 및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세계 16개국에 대표부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