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 업체들이 국산 전자의료기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의료기기 관련 단체들이 특정 집단을 위한 전시회를 신설하는 한편 지방 소재 의료기관을 위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산 전자의료기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 및 관련 단체들이 전에 없던 전시회를 만들고 국산 전자의료기기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판매가 급격히 위축돼 앉아서 소비자를 기다리기 보다는 직접 수요를 창출하고 특화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국산 전자의료기기의 품질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보여줄 만한 신제품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 비해 대부분 영세한 의료기기 업체의 특성상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해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도 한 요인이다.
메디슨은 최근 계열사 및 메디아나, 택산 등 15개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국산 의료기기 전시회를 개최하고 의사 및 외국 바이어를 대거 초청, 3D(3차원) 및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 X선 촬영장치,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전자내시경,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적외선 체열촬영장치 등 50여종의 첨단 전자의료기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개최됐던 대다수 의료기기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외산 중심으로 치러지는데 불만을 갖고 있던 전자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중심이 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상당한 수출 및 내수 계약과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돼 내년부터 이 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하고 규모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메디슨측은 밝혔다.
이에 앞서 메디슨은 신제품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지방 의사들을 위해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디지털 초음파 영상진단기를 직접 시연할 수 있게 해 지방 의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도 메디슨, 동아엑스선기계, 중외메디칼, 한신메디칼 등 주요 의료기기 메이커 36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7일부터 양일간 국군의무사령부에서 군 의료기관 및 조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국산 의료기기 홍보 전시회를 개최한다.
외산 일색인 군 의료기관의 의료기기를 국산으로 대체하고 국산 업체들에게 마케팅 범위를 넓혀주기 위해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전 군 의무병과 장교 및 조달 담당자가 대부분 참가,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상당한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조합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이 전시회에 이어 지방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들을 대상으로 국산 의료기기 홍보전시회를 연이어 개최할 방침이다.
이밖에 중소기업청,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 등 정부 및 의료기기 관련 단체들도 국산 전자의료기기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