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가격이 빠르게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 강세를 유지했던 노트북PC용 TFT LCD가격은 올들어 상반기동안 평균 1백달러 정도 떨어졌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1백달러에서 2백달러씩 하락하는 급락세를 치닫고 있다.
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은 12.1인치 노트북PC용 제품은 연초 평균 7백50달러선이었으나 6개월동안 1백달러가 하락, 지난 6월에는 6백50달러선을 형성했으며 6월 이후 불과 3개월만에 또다시 1백달러가 떨어져 9월에는 평균 5백50달러대로 낮아졌다.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13.3인치 역시 상반기에는 1백달러의 하락폭에 그쳤으나 7월 이후에는 2백달러나 떨어져 9월에는 평균 7백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초대형 노트북PC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14.1인치도 다른 제품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적은 편이지만 연초 대비 2백달러 이상 하락, 9월들어 처음으로 1천달러선이 무너지고 9백달러대로 진입했다.
TFT LCD의 이같은 가격하락세는 업계나 시장조사기관들의 예상보다 훨씬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어서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들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12.1인치는 연말경에 가서야 5백달러대에 진입하고 13.3인치와 14.1인치도 그에 상응하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TFT LCD의 가격하락은 주 수요처인 노트북PC 시장이 기대에 훨씬 못미칠 정도로 부진한 데다 노트북PC의 저가화 추세까지 가세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노트북PC업계는 하반기들면서부터 노트북PC는 물론 미리 구입해놓은 TFT LCD의 재고까지 쌓여 신규수요를 대폭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TFT LCD의 대폭적인 가격하락은 주춤해진 수요를 다시 부추길 수 있는 데다 크리스마스시즌 등 연말특수와 인텔의 펜티엄Ⅱ 발표 등 호재를 탄 PC시장의 활성화로 결국 TFT LCD의 시장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