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서비스 10일도 채 안된 「PCS」 소비자단체에 불만 쇄도

최근들어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가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솔PCS,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서비스 사업자들이 지난달까지 서비스 예약가입자를 경쟁적으로 유치한 데 이어 이달부터 상용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단말기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S서비스 사업자들이 각종 좋은 조건을 내걸고 지난달 말까지 1백50만명의 예약가입자를 모집했으나 이달 현재 PCS단말기 공급량은 10만대 정도에 불과해 대부분의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가입자는 아예 가입을 해약하는 등 가입자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용서비스 이후 열흘도 안돼 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에 수십건의 소비자 불만사례가 접수됐으며, PCS공급 지연에 따른 전화상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천시 계양구에 살고 있는 K모씨는 지난 8월 22일 예약가입시 30만∼40만원대의 단말기를 15만원 할인해주기로 약속한 LG텔레콤에 전화로 예약 가입했으나 이달초 서비스에 가입하려고 하자 30만∼40만원대 제품은 할인된 가격이라고 번복함에 따라 허위선전에 대한 사과문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북구 돈암동의 L모씨는 지난 8월 중순 서울 강남 브로드웨이극장 앞에서 한 PCS판촉 홍보팀이 PCS에 가입하면 시티폰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시티폰 반납시 5만원을 되돌려준다고 함에 따라 PCS 가입후 시티폰을 반납했으나 이미 시티폰이 등록돼 5만원을 되돌려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소비자보호단체에 이의를 제기했다.

용산에서 한 PCS서비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K사장은 『지난 8월이후 지난달까지 1천여건의 예약접수를 받았으나 본사로부터 8월 1일부터 50여대만을 공급받아 8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예약가입한 고객에게만 제품을 공급, 예약고객들로부터 제품공급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LG전자 대리점은 지난달 말까지 4백80여건의 예약자를 모집했으나 이달들어 15대밖에 지급받지 못해 최근 수십통의 항의전화를 받았으며, 일부 가입자들은 당초 계약한 단말기 모델과 달라 계약을 해지하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못함으로써 유통점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고 말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일선 유통상가에 공급된 PCS단말기는 예약가입자의 10%만이 이용할 수 있는 물량에 불과하다』며 『이에 따라 지난달에 예약가입한 고객의 경우 최소한 12월이 돼야 PCS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연·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