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AMD(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와 일본 후지쯔 연합이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시장에도 본격 참여한다.
일본 「日刊工業新聞」에 따르면 지금까지 NOR형 소용량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중점 육성해온 AMD-후지쯔 연합은 최근 대용량 플래시메모리 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하고 내년 말까지 NAND형 64MD램을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AMD와 후지쯔는 대용량화에 적합한 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신규개발과 최종 제품의 응용기술 개발을 위해 전세계 반도체개발거점에 플래시메모리 관련 기술자를 증원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주요 작업을 서로 분담해 개발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개발 기간도 단축키로 했다.
AMD-후지쯔 연합은 지금까지 소용량 플래시메모리를 일본 아이즈 와카마쓰시 소재 합작공장인 후지쯔AMD 세미컨덕터를 통해 생산해 왔다. 그러나 대용량 제품은 새로운 생산거점을 설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MD-후지쯔의 이같은 움직임은 휴대단말기와 디지털카메라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시장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이들 연합은 우선 64MD램 제품을 중심으로 휴대단말기 데이터보존및 디지털 카메라용 시장을 집중공략할 방침이다.
제품 사양도 인텔-샤프 연합과 공동으로 제창하고 있는 「미니츄어카드」 뿐 아니라 분야별로 다양화해 출하할 계획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대체로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빨라 프로그램 저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NOR형과 저가격이면서 용량이 커 테이터 보존에 적합한 NAND형 등 2가지로 나눠진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제품은 프로그램 저장용으로 사용되는 1M, 4M, 8M, 16M급 소용량 NOR형 플래시메모리가 대부분으로, 이 소용량 분야에서 AMD-후지쯔와 인텔-샤프 연합이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이미 소용량 플래시메모리 세계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업체의 대용량 시장 참여 결정은 대용량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후발업체들의 전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시메모리분야 후발업체인 NEC와 히타치제작소 등은 64M, 2백56M급 대용량 제품부터 플래시메모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AMD-후지쯔 연합의 대용량분야 진출은 기억용량별로 업체별 시장이 형성돼온 기존 시장 구조를 무너뜨릴 것으로 보여 플래시메모리업계는 당분간 혼전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