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건설업계에서 청구, 우방 등 지방에서 성장한 향토 기업이 서울에 까지 진출, 큰 성공을 거둬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정보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일이 「기적」에 가깝다. 시장과 인력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강력한 중앙집권형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포비젼(대표 이경수)은 지방(창원)에서 출발, 마침내 서울 입성에 성공하고 최근에는 호남지사 까지 설립한 아주 「이채로운 경력」의 벤처기업이다. 그렇다고 인포비젼이 전형적인 향토기업은 아니다. 회사의 주요 아이템과 장점이 지방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포비젼은 이경수 대표가 지난해 7월 창립했다. 그는 6년여에 걸친 한국전기연구소 전산실장을 뒤로 한채 독립하면서 자신의 「전공분야」를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 무언가 고민했다.이대표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정보처리기술사이다. 통산부의 중소기업 기술지도사도 지냈다. 얼마전에는 「정보처리기술사」라는 수험 대비및 기술 안내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가 활약할 곳은 정보시스템 도입을 통한 경영혁신이 절실한 중소 제조업체. 수도권업체들이야 별 어려움이 없지만 지방기업들은 정보화에서도 소외되어 있다. 인포비젼은 그래서 중소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창원을 선택하고 그곳에서의 성가를 바탕으로 서울을 향해 역진군한 것이다.
인포비젼의 중점 사업은 정보화 컨설팅, 감리 및 SI와 IP부문. 정보화부문은 대상기업의 정보화 자문에서부터 기술지도 설계, 환경구축, 솔루션 제공 등을 턴키 베이스로 제공한다. 이 대표의 경력을 십분 활용, 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중진공 정보화 지원자금을 사용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특히 감리분야는 내년부터 공공부문에선 의무화되고 점차 민간부문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시장전망이 좋은 편이다. 인포비젼은 기존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면 이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사업으로는 선거정보 사이트를 운용한다. 다소 의외이지만 지방기업들을 돕다보니 선거와 정치에 관한 관심이 높아 시작했다. 현재 PC통신 나우누리에서 「위너 선거정보(GO WINNER)」를 서비스한다. 선거 및 지방 자치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한다는 목표로 역대 선거 통계정보 데이터베이스에서부터 연설문 작성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포비젼이 최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 상품으로 선정하고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어퍼처(APERTURE)」라는 소프트웨어 툴. 어퍼쳐는 지도, 설계도면, 사진 등 시각 정보를 기반으로 설비, 공간, 인사 등 각종 정보를 연계 관리하는 「비주얼 인포메이션 시스템」이라는 신개념 제품이다.
인포비젼은 기존의 캐드나 지리정보서비스(GIS) 혹은 설비관리(FM)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텍스트 형식이 아닌 아이콘을 통한 시각적 정보로 사용 편의성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한단계 진전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 제품을 이용할 경우 가구 배치 시뮬레이션 등을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용할 수도 있고 인사 관리에 적용한다면 직원 배치도의 아이콘을 옮기는 과정만으로도 관련 데이터가 동시에 이동하는 등 활용폭이 무궁무진하다.
인포비젼은 이 제품의 보급 확대를 겨냥, 한국 후지쯔와 함께 최근 전국 로드쇼에 참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포비젼은 현재 13명의 직원이 연매출 10억원(올해 기준)을 기록하는 걸음마 단계』라며 『2백명 정도의 정보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신명나게 일하며 연간 외형을 5백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목표』라고 말했다.
인포비젼의 연락처는 서울 사무소가 전화 514-0942, 창원 사무소는 (0551)87-5390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