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가습기

요즘 병원에는 감기나 비염 환자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차갑고 건조해진 탓이다. 특히 건조한 방안 공기는 어린이나 노인 등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자주 앓는 사람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따라서 가을과 겨울철엔 생활공간에 충분한 습기를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요즘 계절상품 중 하나인 가습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겨울용 계절상품이 그렇듯이 가습기도 이맘때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양한 신상품이 많이 쏟아져 나올 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비교적 싼 값에 가습기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 수요는 해마다 30% 이상 늘고 있는데 올해도 70만∼8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맘때면 다른 계절상품 못지않게 가습기시장 선점경쟁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첨단기능을 채용한 각종 신제품이 속속 출시돼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가습기는 단순히 습기를 배출하는 전자제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구입할 경우 의외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충고다.

소비자들이 구입시 가장 먼저 살펴볼 사항은 제품의 가습방식이다.

가습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요즘 가정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가습기의 대부분은 초음파방식과 히터 가열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는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시킨 초음파 가열방식의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히터 가열방식은 히터로 물을 가열시켜 습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습기가 눈에 보이지 않고 살균력이 높은 반면 분출구의 습기온도가 높기 때문에 화상의 우려가 있으며 소비전력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물을 진동시켜 생기는 작은 습기 알갱이를 송풍기로 불어 배출하는 방식으로 짧은 가습 개시시간과 낮은 소비전력 등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살균력이 없어 병실이나 노약자의 생활공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최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초음파 가열방식은 가열방식의 장점인 살균효과와 초음파방식의 여러 장점을 고루 수용하고 있지만 값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습방식과 함께 주목해야 할 점은 제품의 위생성이다.

즉 살균시설이 잘 돼 있는지 물탱크는 청소하기 쉽게 설계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건강을 위해 구입한 가습기로 인해 오히려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도 공기정화 기능이나 뉴로퍼지센서를 이용한 자동 습도조절의 유무,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등 여러가지 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품의 가격대는 고급형 신제품의 경우 10만∼1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보급형 제품의 경우 6만∼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우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RHH-4530F/4531F」는 초음파 가열 혼합방식을 채용한 것으로 필요에 따라 2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온 살균으로 세균번식을 억제할 수 있으며 항균물통과 공기정화필터를 채용, 위생성을 높인 점도 돋보인다. 소비자가격은 11만원과 10만2천원.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H-480CU」는 가열 및 자외선방식을 결합시킨 복합방식으로 이중 완벽살균으로 살균력을 대폭 향상시키 점이 돋보인다. 가습량을 높이고 소비전력을 낮춘 것도 이 제품의 눈에 띄는 장점이다. 소비자가격은 12만9천원.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