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인치 TFT LCD 세계 첫 개발

30인치 초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95년부터 1백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33인치 브라운관 TV와 실제 화면 크기가 비슷하고 고선명(HD)TV보다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지닌 30인치 TFT LCD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벽걸이TV와 고해상도 대형 멀티미디어 화상표시장치로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은 두께 4.5cm, 무게 4.5kg, 소비전력 45W로 설치공간과 무게, 소비전력 등 모든 특성이 동일 크기의 기존 TV의 5분의1에 지나지 않으면서도 해상도는 HDTV보다 뛰어난 UXGA급으로 벽걸이 TV나 대형멀티미디어 모니터로 상품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한 장의 패널을 이용해 제작한 세계 최대 크기의 TFT LCD는 삼성전자가 지난 95년 개발한 21.3인치 제품이었으며 30인치의 초대형 제품 개발도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한 장의 패널로 대형 TFT LCD 제품을 만들 경우 유리가 깨지기 쉬울 뿐 아니라 액정주입이 어렵고 불순물이 들어가기가 쉽다는 점 등 기술적인 어려움이 커 선발 일본업체들도 20인치급 개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고해상도 TFT LCD 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이미 18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30인치 이상 크기의 제품개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30인치 TFT LCD 개발은 그동안 20인치급으로 간주돼온 TFT LCD 제품개발의 한계를 무너뜨려 LCD뿐 아니라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등 평판디스플레이산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이 개발한 초대형 TFT LCD는 초고해상도일 뿐 아니라 자연색에 가까운 1천6백70만 색상을 재현하고 선명도도 뛰어나며 시야각도 상하 80도, 좌우 1백20도까지 향상된 데다 응답속도도 동화상 구현에 손색이 없는 40밀리초 이하여서 그동안 대형제품에 유리안 PDP의 특성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저소비전력으로 눈부심이나 유해전자파가 없는 초대형 TFT LCD의 등장은 중소형은 TFT LCD, 대형은 PDP라는 기존의 평판디스플레이 구도를 허물고 PDP의 아성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