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업무재구축(BPR) 수요가 최근 급증함에 따라 외국계 전사적자원관리(ERP)패키지 공급사들의 시장공략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SAP, 한국오라클, 한국SSA, 한국바안 등 ERP패키지 공급사들은 최근 80년대 말∼90년대 초반에 전산시스템을 도입했던 기업들의 시스템 재구축 수요가 내년 상반기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의 한국화, 기술지원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등 시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 ERP패키지 공급사는 특히 회사별로 1, 2년 전부터 구축해온 파일럿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대부분 내년 상반기중 완료될 것으로 보고, 시스템 적용 대상기업과 범위의 확대를 도모하는 등 국내 ERP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SAP(대표 이영주)는 삼성전기, 삼성전관 등 기존 대기업 고객지원을 지속하면서 협력사인 삼성SDS를 통해 매출액 1천억∼5천억원대의 중견기업들을 신규 공략대상으로 삼고 제품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ERP시스템 구축기간과 비용을 최고 50%까지 단축하는 최신 구축기법인 「ASAP」을 내년부터 국내시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국내 고객의 요구를 수용한 한국화 모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본제품과 통합해 나가는 한편 협력사들이 고객에 대해 독자적인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능력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SAP과는 반대로 중견기업에 치중했던 영업대상을 대기업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다.
한국SSA(대표 김대롱)도 중견, 중소기업 대상의 영업을 대기업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고객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대폭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오라클과 한국SAP가 각각 미국과 독일 본사에서 한국화작업을 수행하는 것과는 달리 내년 초 서울에 R&D센터를 설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한국SSA는 이 센터를 통해 일본 및 중국시장 진출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바안(대표 크리스토퍼 정)은 한국의 기업환경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 연구소 설립을 완료키로 하고 협력업체의 지원 등을 통한 구체적 방안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