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엑스포97" 업체 반응 냉담

정보통신부가 「소프트웨어(SW)산업 발전을 위한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쇼」를 모토로 추진중인 「소프트엑스포97」이 창설 첫해부터 경기불황 등에 따른 업계의 냉담한 반응으로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오는 12월9일부터 1주일간 열릴 예정인 소프트엑스포97은 국내외 SW업체들이 참가하는 전시회와 기업성공사례 등을 발표하는 콘퍼런스 등 2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은 행사의 주축이 되는 전시회부문.

전체 4백95부스 규모 전시관에는 현재 정부홍보관에 참가하는 유관부처와 산하기관을 비롯, 무료로 참가하는 영세업체들의 윤곽이 드러났을 뿐이며 전시회 개최 2개월이 채 남지 않은 이 달 초 현재, 부스임대료와 장치비를 자가부담해야 하는 유료관에는 출품을 희망하는 업체가 거의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시장의 격심한 경기침체로 관련업계의 분위기 자체가 얼어붙어 있는 데다 △이번 행사 대부문이 민간기업들의 참가비와 후원비로 치러지고 △행사 자체가 기존 전시회나 콘퍼런스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소프트웨어업계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지원센터, 정보문화센터,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 등 산하 14개 단체 및 기관장 회의를 비롯,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기업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등를 잇따라 열고 소프트엑스포97의 성공적 개최를 독려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각 단체들은 산하 회원사 규모에 따라 할당된 부스출품 업체 유치영업에 나서고 있으나 관련업계가 소프트엑스포97과 기존 민간 전시회와의 차별성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관계자들은 특히 업계가 『연중 국내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관련 전시회가 5, 6개에 달해 SW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정부가 앞장서 유사행사를 주최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통부 김호 과장(소프트엑스포97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겸임)은 『이는 행사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SW산업 육성정책을 바로 알리고 업체들의 의지나 사기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이번 행사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또는 개발사와 유통사간 비즈니스를 중개하거나 창업과 상품화 과정 등에 대한 컨설팅이 이루어지는 마케팅서비스센터관 등이 마련돼 기존 전시회와는 차별성을 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총무처, 재경원 등 유관부처의 1급 공무원, 주요 업체 대표, 산하 기관장, 언론사 대표 등 40여명을 위원으로 하는 소프트엑스포97조직위원회를 발족하고 4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