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해서 사용돼온 전자레인지 마그네트론용 고전압 관통형 콘덴서의 국산화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라콤, 한국전자, 대명전자, 충주전자 등 국내 세라믹 관련업체들이 올초부터 차례로 이 콘덴서의 국산화에 성공, 본격 공급을 위해 국내외 전자레인지 업체를 대상으로 한 승인작업을 통해 연말부터는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수입대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전자레인지용 고전압 관통형 콘덴서의 수요는 연간 약 1천8백만개로 시장 규모가 약 1백8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그동안 일본의 TDK가 독점 공급해왔다.
지난 2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이 콘덴서를 개발한 세라콤은 그동안 국산화의 걸림돌이 되어온 日 TDK의 특허에 저촉되지 않은 상태에서 13종의 새로운 특허를 출원하면서 이 제품의 수입대체에 나서고 있다. 현재 월 1백50만개의 생산설비를 확보해 놓고 있는 이 회사는 일본 및 국내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공급계약을 추진, 연말에는 월 30만개규모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전자의 경우 지난 95년부터 국산화를 추진, 이 콘덴서에 사용하는 원료의 국산화를 통해 지난 5월 신제품을 발표하고 이달부터는 월 50만개규모의 생산라인을 갖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중, 고압세라믹콘덴서 전문업체인 대명전자도 기존의 고압콘덴서 기술을 응용해 5년전부터 개발을 추진,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공급을 위한 업체승인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기에서 분리되면서 세라믹콘덴서사업에 본격 나선 충주전자도 완료단계에 접어든 이 콘덴서의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추진중이다.
최근 마그네트론용 고전압콘덴서의 개발을 위한 세라믹 관련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르자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국산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칫 일본업체와 국내업체간의 과열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