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유통업계, 패키지상품 개발 본격화

최근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패키지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최근 장기적인 시장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판매마진이 갈수록 축소됨에 따라 하드웨어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거나 연관된 하드웨어를 동시에 상품화해서 판매할 수 있는 패키지 유통품목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해태I&C는 최근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제품을 출시하면서 롬드라이브, MPEG 디코드보드, 번들타이틀, 오버레이 케이블을 하나로 묶은 「리얼매직 DVD」를 전국 매장에 공급했는데 출시 한달 만에 5백여대가 판매되는 등 고객들부터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이들 제품을 한 박스로 포장한 키트상품으로 재출시하기로 했다.

해태I&C는 또 다음달중에 56kbps의 초고속 모뎀을 출시할 예정인데 최근 모뎀과 TV수신카드가 컴퓨터의 기본사양이 되는 추세에 따라 이들 제품을 패키지화해 전국 90여개의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방침이다.

서울전자유통이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21도 최근 디지털 카메라 수요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를 묶는 패키지 상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컴퓨터21은 이달초 컴팩의 프리자리오와 코닥의 디지털카메라, 삼성의 매직스테이션과 삼성 디지털카메라를 각각 패키지화해 할인판매했는데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음에 따라 다음달 초에는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삼테크의 경우 최근 오지텍사의 노트북용 PCMCIA카드를 수입, 시판하면서 시만텍사의 원격통신제어 프로그램인 「PC애니웨어」, 바이러스 방역프로그램인 「노턴 안바이러스」, 웹 검색엔진인 「인터넷 패트스파인더」 등 20만원 상당의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제공하는 등 패키지 상품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소모품 전문유통업체인 국진컴퓨터 역시 올해초 전산용지와 명함을 제작할 수 있는 명함관리 소프트웨어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이후 꾸준하게 판매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연말까지 간단한 정보관리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전산용지를 패키지화한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패키지 유통품목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개별상품 판매방식에 비해 일회판매로 다수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다 연관상품을 묶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