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이사장 진영돈)이 지난달 법인등록을 끝마치고 정식 발족됐다.
중소기업청 제1호 산하단체로 출발한 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산업은 정보화의 기간산업으로 한 기업보다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나 단체를 통한 데이터베이스구축이 필요할 정도로 초기에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산업이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산업은 단순한 데이터베이스구축에서 벗어나 이제는 종합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확대되면서 보다 전문성을 요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은 그런 시대적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전문성을 지닌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회원모집과 정부사업의 적극적인 참여, 공동기금 마련 및 제품의 공동판매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 진영돈 초대이사장을 만나 현황과 계획을 들어봤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단체를 조직하는데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소기업은 아직 뿌리를 완전히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외부 일보다는 기업일에 더 매달리고 싶어하지요.
특히 데이터베이스관련 기업들은 대부분 벤처기업들로 추진력은 뛰어나지만 기업의 역사들이 대부분 일천합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단체의 필요성을 대부분 절감하고 있어 추진하는 데 어려움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산업의 성격으로는 중소기업청보다 정보통신부가 적합한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중소기업청보다 정보통신부에 적합한 산업이지만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소기업청도 정보화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그렇게 결정한 것입니다.
-현재 조직이나 회원사는 어느 정도입니까.
▲96년 정부가 데이터베이스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발표가 있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건실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기업의 하청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보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기업 중심의 단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몇 친목성격의 모임를 찾아다니면서 단체의 필요성을 설명한 끝에 올 초 창립총회를 개최했으며 지난달 법인등록을 마치고 정식으로 출범한 것입니다.
현재 회원수는 30여개 기업으로 연말까지는 70여개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체제정비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조합의 가장 큰 현안은 다른 협동조합처럼 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에 대해 단체수의계약자로 선정되는 것인데요.
▲그렇습니다. 현재 통상산업부에 단체수의계약을 신청해 놓고 있습니다. 다른 조합들도 설립하면서 바로 단체수의계약을 신청,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이 단체수의계약자로 선정, 활동중이지만 우리는 지리정보분야는 제외하고 있어 이 문제도 선정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중소기업은 경제구조상 일정부분 정부의 지원없이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이 개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전문성을 갖춘 기업끼리 협동사업으로 수행함으로써 원가절감과 기술확보를 꾀하기 때문에 국가경제에 엄청난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정부로서는 지난해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을 계기로 단체수의계약을 줄여 나가야 하는 입장인데요.
▲데이터베이스산업은 제조업입니다. 서비스산업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줄여나가야 하지만 국가 정보화의 인프라산업으로 이제 태동기를 맞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산업을 줄여나가면 또다시 선진국의 기술속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할 지도 모릅니다.
정보화산업은 그러한 시행착오를 해서는 안됩니다. 데이터베이스산업이 무너지면 정보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합니다.
-내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면 체제정비도 시급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조직정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사진을 현재 7명에서 15명 이상으로 늘릴 생각이며 언론사대표를 중심으로 고문직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공제기금을 마련, 회원사에 대출혜택을 줄 수 있도록 자금확보에 주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데이터베이스산업 현황과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초산업으로 인식,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육성해 왔으나 우리는 정부보다 앞서 기업이 산업을 이끌어 왔습니다.
따라서 기반기술이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부는 초고속시범 및 응용서비스사업을 비롯,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 등 본격적인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전문성을 지닌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집중되는 기현상이 발생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조합결성은 분야별 전문성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정보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이러한 조합의 노력을 보다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영돈이사장 약력
68년 경기고졸
72년 경희대 정치학과졸
75년 경희대 대학원 정치학과(정치학 석사)
79년 유덕실업 창업
93년 토미스 창업(현)
96년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협동조합 이사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