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인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시장을 놓고 한 일간 판매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관, LG전자 등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이 14.15인치 CDT의 채산성이 악화되고있는 반면 17인치 제품의 수요가 늘자 이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적극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생산이 미미했던 17인치 CDT 생산비중을 올들어 35%에서 40%까지 끌어올렸으며 내년까지는 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17인치 CDT 공략을 강화하자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일본업체들은 동남아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고 19인치 제품 시장개척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한편 17인치 제품 시장 수성을 위해 가격인하로 맞대응하고 있다.
17인치 시장을 지키려는 일본업체들의 가격 인하공세는 국내업체들의 가격인하를 유발, 연초 개당 2백20달러였던 것이 지난 9월 1백75달러까지 떨어졌으며 10월들어서는 1백70달러까지 하락, 국내 업체들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17인치 CDT 생산설비의 감가상각이 끝난 일본업체들은 한국업체들의 시장 침투를 막기위해 지속적인 가격인하 공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1백50달러이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관계자들은 『그러나 17인치 CDT시장 공략이 국내 업계의 탈출구인 이상 일본의 가격인하 공세로 물러설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규모의 경제면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본 업체들은 결국 19인치와 20인치, 21인치 시장으로 주력을 전환하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대만의 중화영관등에 밀려 14인치 CDT의 생산을 포기했으며 그동안 주력했던 15인치 제품 마저 후발업체들의 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되자 17인치 시장개척에 주력해오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