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대형컴퓨터시장 구도 변화 조짐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가 양분해온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에 대규모 전산환경을 지원할 수있는 윈도NT서버가 대거 출현하게 됨에 따라 국내중대형컴퓨터 시장 구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는 엔터프라이즈컴퓨팅(대규모 조직전산화)시장을 겨냥해온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23일 엔터프라이즈 환경에 적합토록 개발한 「윈도NT 4.0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윈도NT/E)」를 정식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는 물론 국내 중대형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새로운 윈도NT를 기반으로한 제품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중대형컴퓨터업체는 지금까지 윈도NT서버가 기업 전산업무중 일부 기능을 담당하는 부문서버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판매해 왔으나 앞으로 대규모 온라인트랜잭션(OLTP)등기간업무를 비롯한 대규모 조직 전산환경에 적합한 주전산기로 윈도NT서버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같은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놓고 유닉스서버과 메인프레임, 윈도NT서버등 그동안 관련시장을 석권해온 시스템간에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디지탈은 「윈도NT/E」가 출시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중형서버인 「알파서버4000」시리즈까지 지원하던 윈도NT를 최상위 기종인 「알파서버8000」시리즈에까지 탑재, 국내에 공급키로 했다.이로써 한국디지탈은 소형서버에서 대형 서버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윈도NT를 탑재하게 됐다.

한국NCR은 중형 서버 「월드마크4300」까지 윈도NT를 지원해왔으나 「윈도NT/E」출시를 계기로 대형 유닉스서버 「월드마크4700」 「월드마크5100」기종 및 초병렬처리(MPP) 기종인 「월드마크5100M」에 「윈도NT/E」를 탑재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의 경우 올들어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아쿠안타」 서버시리즈에만 윈도NT를 탑재했으나 이번 MS의 「윈도NT/E」 발표로 「SMP6400」시리즈등 기존 유닉스서버에도 윈도NT를 지원키로 했다.

한국유니시스의 한 관계자는 『본사가 메인프레임인 「클리어패스 HMP」시리즈의 운영체계마저 「윈도NT/E」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럴 경우 세계 처음으로 윈도NT 기반의 메인프레임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탠덤은 펜티엄 기반의 서버에만 윈도NT를 지원하던 전략을 변경해 MIPS 기반의 무정지형서버 「히말라야」에도 윈도NT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관련, 강성욱 한국탠덤 사장은 『탠덤의 서버아키텍쳐는 운영체계의 독립적인 설계로 윈도NT의 탑재에무리가 없으며, MS와의 전략적 제휴관계에 미루어 볼 때 윈도NT의 탑재 시기는 더욱 빨라질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PC서버등 일부 기종에 윈도NT를 탑재하고 있는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쯔,지멘스피라미드,한국데이터제너럴등 중대형 컴퓨터업체들도 조만간 윈도NT기반의 서버및 워크스테이션 기종수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중대형컴퓨터업체의 경우 PC서버와 일부 워크스테이션 기종에 윈도NT를 탑재하고 있으나 앞으로 윈도NT기반의 서버 기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미 4개의 펜티엄프로 CPU를 탑재토록 설계된 PC서버 「노스브리지」의 후속 기종으로 8개의 펜티엄프로 CPU를 탑재할 수 있는 「노스브리지Ⅱ」에 「윈도NT/E」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