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체계화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38억달러가 투입된다.
지난 21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제4회 ITS 세계대회 기조연설에서 이환균 건설교통부 장관은 『한국은 총연장 7만㎞의 도로를 보유하고 있으나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80년대부터 대도시 주변에서 시작된 병목현상이 전국으로 확대됐고 연간 2백억달러가 낭비되고 있다』며 2010년까지 38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같은 현상이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적 문제라고 말하고 ITS의 성공적 도입이 국가재산의 낭비를 막고 기존 교통체계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교통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단계로 2000년까지 준비조사, 핵심 ITS 기술개발, 기초적 ITS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7천5백만달러를 투입하고 2005년까지의 2단계에서는 ITS 도입과 확대에 13억달러를 투자하며 마지막으로 2010년까지의 3단계에서는 16억달러를 들여 전국적으로 ITS를 전면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S 세계대회는 도로, 차량, 신호등과 같은 기존 시설에 정보통신, 전자, 제어 등 첨단 기술을 도입, 교통체계를 지능화하자는 취지로 지난 94년 파리에서 첫 대회가 열렸으며 내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삶은 첨단 교통시스템」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세계대회가 열린다.
이번 베를린대회에는 서울세계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박정태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홍보전시관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 고속버스 주행정보시스템, 인공위성 항법장치, 인테크산업의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과 버스카드 등 6개 제품, 장우시스템의 교통정보 표출시스템, 서경시스템과 포항공대가 공동개발한 자동조항에 의한 도로차선 주행등이 각각 선보였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