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통신부품에 대해 특허공세를 펴온 데 이어 이 회사가 이를 전면 부인하는 적극 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도남시스템(대표 고연완)은 일본 도시바가 지난 6월 도남이 개발한 광섬유 커플러가 도시바의 특허인 FBT(Fused Biconical Tapering)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최근 특허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도시바는 이 공문에서 캐나다 정부와의 특허교차사용협약에 따라 이 FBT 기술에 대한 특허를 제3자에게 부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며 도남이 이 기술을 이용한 데 대해 최초사용료 2만달러와 4%의 러닝 로열티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도남시스템은 자사가 개발한 광섬유커플러는 이같은 멀티모드 커플링 기술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싱글모드 커플링 기술을 사용, 메커니즘이 전혀 다르다며 도시바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회사는 특히 이같은 외국업체들의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해선 자체개발한 기술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신청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그동안 외국기업들의 특허공세는 주로 대기업에 국한돼 있었으나 이번 도시바의 특허공세는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더 이상 특허공세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도남시스템은 도시바의 FBT 기술을 이용한 광섬유커플러는 광섬유의 굴절률 분포가 일정하지 않으면 많은 손실이 발생하는데 비해 자체개발한 광섬유커플러는 이보다 훨씬 성능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