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잇따라 부도나 부도위기에 몰리고 이에따른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부품업체들이 현금결제 등 안전성 위주로 영업정책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최근 국내 굴지의 대그룹 또는 중견그룹이 잇따라 부도위기에 몰리고 또다른 대기업들의 부도 소문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등 어떤 대기업이 거래하기 안전한 지 조차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영업환경이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부품업체들은 판단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들은 이에따라 거래처를 부도가능성이 작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부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거래중단 및 현금결제에 한해 부품을 공급하는 등 극도로 보수적인 방식으로 영업 정책을 바꾸고 있다.
필터업체인 S전자는 최근 태일정밀에서 5천만원, 스카이전자에서 2천만원, 기아자동차에서 3억정도를 받지 못하고 있는 등 하반기에 들어서 부실채권이 급증하자 이들 거래선에 대해서는 현금 위주로 결제수단을 바꿀 계획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거래 중단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M사는 삼성전기와 태일정밀에 FDD 양산계획에 따라 중국 동관에 현지공장을 설립, 월20만개의 스테핑모터 공급을 추진해 왔으나 태일사태로 태일에 대한 공급을 사실상 끊고 일본업체로 판매선을 전환하는 등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S사는 태일에 공급하기로 예정했던 무선전화기용 전지팩 공급을 중단했고 대아리드선은 태일정밀 계열사인 동호전자에 저항기용 리드선을 공급하면서 어음을 공증받아 공급하고 있다.
H사는 올중반기에 부도를 낸 동형전선그룹 계열의 동일전자통신에 약 7억원의 납품대금이 물린 것을 계기로 안정성 위주의 영업활동을 펴고 있으며 최근 태일정밀 계열사인 삼경정밀과 거래하던 업체들로부터 부품공급 요구를 받고 있으나 이를 철저히 선별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