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 비품모듈램과 리마킹CPU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 일선 조립PC업체들이 컴퓨터의 가격인하경쟁에 편승해 조립PC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가격이 싼 부품구입에 나서자 일부 부품유통업체들이 비품모듈램과 MMX200 리마킹CPU를 대거 유통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산컴퓨터상가에 조금씩 유입되던 비품모듈램과 리마킹CPU가 최근들어 크게 늘어 현재 컴퓨터상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제품의 60%정도가 비품모듈램이 차지할 정도로 비품모듈램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MMX200 인텔CPU의 경우 최근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서 유통되는 제품의 90%이상이 리마킹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품모듈램은 단품메모리를 생산하는 메이커가 직접 조립생산한 제품이 아니고 중소업체에서 단품메모리를 구입해 PCB모듈에 조립한 것으로 모듈램을 조립한 생산주체에 따라 정품과 비품으로 구분되고 있다.
따라서 비품모듈램은 기능이나 성능상으로 정품과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가격은 수요가 많은 72핀 16MB짜리 모듈램을 기준으로 비품이 정품에비해 개당 3~5천원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조립PC업체들은 주로 비품모듈램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컴퓨터상가에서 나도는 리마킹 CPU의 경우 시스템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부산지역 컴퓨터상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MMX200 CPU는 전부위조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로 리마킹CPU가 범람하고 있는데,이러한 리마킹CPU는 진짜 MMX200MHz CPU보다 3만~4만원정도 싼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리마킹CPU는 인텔 MMX166 CPU 위에 MMX200이라고 씌여진 씰을 붙이고 표면에도 MMX200으로 프린트한 것으로 워낙 정교하게 위조돼 일선 판매업자들도 리마킹 제품을 객관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업자간에는 리마킹 사실을 알려주면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 MMX200 CPU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거의 리마킹제품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는 MMX166제품을 구입한 후 MMX200으로 오버 클럭킹시켜 사용하는 결과를 초래해 시스템의 안정성이 떨어져 피해를 보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