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 홈페이지대상 특집] 지구촌 네티즌 한마당 축제

「영화 1백년, 영화 1백편 비평과 소개」「범죄와 형벌의 역사」「잘못 알려진 무협지에 대한 소개와 신진작가들의 등용문」「에스페란토어를 배웁시다」「하늘을 나는 모든 것」.

지난 22일 한달간의 행사를 마치고 폐막된 국내 최대의 인터넷 축제 「한국인터넷 홈페이지대상」에서는 전세계에서 모여든 1천여명의 네티즌들이 다양한 주제와 참신한 아이디어, 최신 테크닉 등을 총동원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인터넷 활성화를 통한 정보화 촉진을 목표로 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전자신문사, 서울방송, 한국통신 등 3사가 공동 주최한 「한국인터넷 홈페이지대상」에는 총 8백97명의 참가자가 응모해 규모면에서 단연 국내 최대의 인터넷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 대회기간중 경연홈페이지(www.contest.co.kr)에도 총 3만2천2백49명이 몰려들어 연일 신기록을 세우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특히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일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나리오, 고난도 기술 등이 총동원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빈약한 국내 콘텐츠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세계화」라는 목표아래 본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는 또 초등학생에서 일반인, 가정주부에까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네티즌들에겐 국내 최대의 인터넷 축제마당을 제공, 인터넷의 저변을 확산시키는 계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우리 고유의 전통종이인 한지에 대한 모든 것을 테마로 엮은 「한지(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임채욱)」가 차지했다.

부문별 최우수상은 중고등부 인터넷의 쉬어가는 페이지 「그루터기」를 제작한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송창규(18)군, 대학부는 「디자인 정보 및 갤러리」를 출품한 전남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한중진(26)씨, 일반부는 「광고전문 웹진」을 출품한 시드프로덕션의 임종현(32)씨, 단체부는 「한양대학교 사이버박물관」을 출품한 한양대학교 홈페이지 개발팀이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특별상으로 마련된 디자인부문상은 「가상전시관」을 출품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정청운(28)씨, 시나리오부문상은 「레드제플린의 음악세계」를 수록한 이스크라시스템 이현상(33)씨가 각각 차지했다.

올해 한국인터넷대상에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행사답게 참가인원이나 대규모 행사플랫폼, 2억원에 달하는 상품 등 각종 진기한 기록이 대거 수립돼 네티즌들과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먼저 한달간의 행사 기간에도 불구, 1천명(팀)에 육박하는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어 국내 최대의 인터넷 관련행사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는 점이다. 기존 인터넷 관련 행사들이 주최측의 자축연으로 끝났던 해프닝과는 달리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 이외에도 3만2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경연사이트를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구체적으로 일반부 지원자가 전체 응모자의 절반 수준인 4백1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부 지원자가 3백28명에 달했다. 또 기업이나 학교, 서클에서 단체로 참가한 응모자들도 1백4개팀에 달해 규모면에서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 관련행사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참가 지역별로는 서울이 4백11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경기지역 참가자가 1백44명으로 16%, 대구, 부산, 인천이 각각 39명(4%)씩 참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미국에서도 6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 일본이 4명, 뉴질랜드 2명, 캐나다, 필리핀 등 해외에서도 20여명의 네티즌들이 수준높은 홈페이지들 대거 출품해 한국인터넷대상이 세계적인 인터네티즌의 축제로 부상할 것임을 암시했다.

성별로는 8백97명의 응모자중 여성 참가자가 1백25명으로 14%를 차지해 사이버 스페이스에서 여성 네티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이 3백41명으로 39%, 20대 초반이 3백31명으로 37%를 차지하는 등 20대 응모자가 전체의 76%를 차지해 신세대의 인터넷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또 중고등학생인 10대 후반도 89명으로 10%를 기록했고 초등학생인 10대 초반도 10명이나 응모했다.

대규모 행사에 걸맞게 경연 플랫폼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마련됐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시가 6억원이 넘는 대규모 메인프레임을 경연 전용서버로 할당, 1백20GB의 기억장치를 제공했으며 국내 최대의 전용선로를 확보하기 위해 행사 기간중 코넷(KORNET)망과 직접 연동시켜 네트웍 병목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했다.

경연플랫폼 운영은 인터넷전문업체인 코리아링크와 한국통신 인터넷운용팀이 전담 작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매일 작품 데이터를 백업하고 계정지원이나 작품제작을 위한 기술지원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경연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사용계정을 운영위원회로부터 부여받기만 하면 사실상 무한대의 원하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수상작에게 제공되는 부상도 국내 인터넷 행사중 최고수준을 기록해 또한차례 화제가 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코리아링크, 영진출판사 등 5개 후원사와 사이버맥, 한국휴렛팩커드 등 13개 협찬사들이 해외연수, 고성능 PC서버, 매킨토시, 디지털카메라, PCS, 멀티미디어팩, 마이크로소프트팩, 포토프린터 등 총 2억원에 육박하는 각종 상품을 부상으로 제공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심사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해당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5개 전문 심사위원단을 구성, 각 심사위원단이 하나의 제품에 대해 「충실도」 「정보가치성」 「디자인 및 심미성」 「편리성 및 표현성」 「적용기술 난이도」 등 5개 항목을 각각 5번씩 평가해 1차 심사를 벌였다.

이를 통과된 작품에 대해 또다시 2차 심사를 벌였고 한국전산원 이철수 원장과 전 한글과컴퓨터 이사인 컴퓨터 전문가 탁연상씨, 탤런트 전유성,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안상수교수 등 학계, 언론계, 정보통신관련단체 등에서 위촉된 10여명의 최종심사단이 50여개 홈페이지에 대한 정밀분석을 벌여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한국인터넷대상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양질의 콘텐트가 부족하고 홈페이지 수준도 낙후된 국내 인터넷 환경을 크게 개선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최측 3사는 이번 대회를 국내외 네티즌들이 인터넷 전문가로서 공인받을 수 있는 권위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자신문 및 SBS서울방송 등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고 국내외 네티즌들이 매일 수백만번 이상 히팅( hiting)하는 인기 사이트인 전자신문 홈페이지( www.etnews.co.kr)와 sbs서울방송( www.sbs.co.kr), 한국통신(www.kornet.co.kr) 등 3개 사이트에 행사안내 아이콘을 연결시킨 결과 많은 응모자를 참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확보된 홈페이지들은 갤러리 형식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공개, 국내에 부족한 콘텐트를 확보하고 수상작으로부터 참신한 기술적 디자인 아이디어를 발굴, 보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차기 대회부터는 기존 한국인터넷 정보사냥대회도 포함시키고 대회기간도 6개월로 단축시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명실공히 규모와 질면에서 국내 최대의 인터넷 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