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四川長虹電子集團과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기술공여를 비롯해 AV기기, 백색가전의 개발 및 생산 협력,부품 공급확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제휴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24일 보도했다.
이번 제휴는 중국에서 DVD시장 개척과 현지 생산의 수평분업화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도시바와 첨단 AV기기 등의 제품 다각화를 통해 종합전자업체로의 도약을 꾀하려는 長虹간의 이해가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현재 DVD시장이 특허료문제 등으로 사실상 도시바와 소니 두개 진영으로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나온 도시바의 長虹에 대한 DVD 기술공여는 도시바가 금후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 개척을 가속화, 이 분야 주도권 경쟁을 보다 유리하게 풀어나가려는 전략의 하나로 주목된다.
이번 제휴로 내년 중 중국에 DVD플레이어를 투입할 계획인 도시바는 판매에서 長虹의 지원을 받으며, 長虹은 도시바의 기술을 받아 플레이어를 비롯한 DVD 관련 제품의 생산에 착수한다.
DVD 이외도 이들 두 업체는 에어컨 등의 기술공여를 비롯해 브라운관, 반도체 등 부품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AV기기나 백색가전의 개발 및 생산에서도 상호 협력한다. 특히 AV기기와 백색가전 생산은 長虹에 위탁할 방침이다.
도시바는 大連지역에 설립한 합작사를 통해 오는 12월부터 컬러TV를 생산개시할 계획인데 중국 정부가 중국시장내 가전제품의 공급과잉을 이유로 컬러TV관련 신규투자를 인가하지 않을 방침으로 있어 예정대로 생산에 착수할 지는 미지수이다.
도시바와 제휴한 長虹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특히 컬러TV에서 지난해 4백80만대를 판매, 이 시장점유율이 27%에 달했으며 비디오CD나 에어컨 등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