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화제] 영진출판사, 전문서 중국 인도 수출

번역도서 일색의 컴퓨터 관련 전문서적분야에서 영진출판사가 중국의 출판사인 PHEI(Publishing House of Electronics Industry) 및 인도의 컴덱스사와 출판계약을 맺고 기술전문서를 수출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영진이 수출하는 서적은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한 이상엽씨가 저술한 「비주얼 C++ 프로그래밍 바이블 V5.X」로, 최근 대표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윈도환경의 프로그래밍 언어 비주얼 C++ 활용서.

총 1천8백76쪽이라는 엄청난 분량에 멀티미디어 타이틀 2장이 부록으로 제공되는 이 책이 중국과 인도에서 출간되면 국내 필진에 의한 국산 컴퓨터 전문서적의 첫 해외진출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세우게 된다.

PHEI사는 중국 3대 컴퓨터 전문서적 출판사의 하나로 컴퓨터 보급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컴퓨터 매뉴얼 출판사로는 꽤 비중있는 자리를 점하고 있는 출판사다. 인도의 컴덱스사 또한 현지의 대표적인 출판사로, 인도에는 영문판 매뉴얼을 1개월 내에 출간하겠다는 계약을 맺고 현재 「비주얼 C++∥」의 영문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진출판사가 해외 수출계약을 고려했던 서적으로는 이외에도 네트워크 활용서인 「네트워크 바이블」과 「인터넷 바이블」, 「할 수 있다 컴퓨터」 등 3, 4종.

영진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비주얼 C++∥」는 물론 「할 수 있다 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현재 미국 출판사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의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도나 중국은 세계적으로도 1, 2위를 다투는 대규모 시장을 갖고 있고 특히 중국의 경우 컴퓨터 붐과 함께 같은 유교문화권이라는 가능성 때문에 영진출판사는 중국시장 공략 성공확률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영진은 이밖에도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상황이 매력적인 일본과 컴퓨터 종주국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활발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진은 또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서적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미국 IDG그룹과 같이 체계적인 해외판매망을 확보하는 길을 튼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중국에 진출하기로 계약을 맺은 「비주얼 C++∥」는 저자가 강의하는 비주얼 C++의 내용을 영상과 음성을 통해 배우는 멀티미디어 타이틀이 포함된 매뉴얼이다.

강의내용이나 구성은 TV에서 교과과정을 배우는 것과 같은 형식. 인터넷 홈페이지(http://vision.hanyang.ac.kr/∼sylee/)를 통해서도 책의 내용과 비주얼 C++에 관한 내용을 강의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진출판사에서는 우수한 필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한국어판과 영문판을 동시에 출간해 해외시장 공략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컴퓨터 전문서 출판사들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판권계약을 맺어왔으며 미국 의존도가 높고 지나친 과당경쟁이 벌어져 출판가에서 경쟁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따라서 영진출판사의 매뉴얼 수출계획은 다른 출판사에도 매우 고무적인 사례로 비쳐질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