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팩시밀리, 복사기, 스캐너, 전화 등 사무실 곳곳을 차지하는 수많은 사무기기들을 배치하고 나면 남는 자리가 많지 않다. 비싼 사무실 임대비용을 내는 경영자라면 다양한 기능의 이들 사무기기를 하나로 통합할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람은 매우 간절하다.
사무기기의 여러 기능을 한데로 묶은 복합사무기기가 있다면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하고 작업동선도 한결 짧아질테니 말이다. 또 여러가지 사무기기를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이를 통합한 제품이라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 복합기 개발이 한창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2000년에는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의 20%를 이들 복합기기가 점유할 것으로 전망, 복합기의 인기를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휴렛팩커드, 대우통신을 비롯, 복사기 판매업체들이 복합기의 개발 및 출시에 열심인데 출시제품 중에는 일반소비자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들도 많다.
현재 출시된 제품 중 소규모 기업이나 워크그룹용 전문가들에게 적합한 제품은 한국휴렛팩커드가 출시한 「오피스젯 프로1150C」. 이 제품은 컬러 잉크젯프린터와 컬러복사기, 평판 컬러스캐너를 하나로 결합한 것으로 고품질의 컬러 입출력이 가능하고 전문가 수준의 컬러 문서까지 편집,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내부적으로는 이미 SOHO 사용자들을 주 대상으로 출시했던 컬러 잉크젯프린터 「데스크젯870K」와 평판 컬러스캐너 「스캔젯5P」, 새롭게 개발한 컬러 잉크젯복사기의 엔진들이 주요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속도는 출력의 경우 흑백이 분당 8장, 컬러 혼합은 분당 4장이며 복사는 흑백이 분당 7장, 컬러는 분당 3장까지 가능하다. 스캐너 기능은 1백2백dpi(인치당 점수)의 해상도를 제공하며 기존 문서에서 컬러이미지를 스캔하는 데는 1분 미만의 시간이 소요된다. 가격은 1백18만원(부가세 별도)이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다음달 출시할 「마이젯 스캔(모델명 MS715S)」은 일반 개인사용자를 주 대상으로 컬러스캐너와 컬러프린터, 컬러복사기를 결합시킨 보급형 복합기.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50만원대의 가격에 출시예정인 이 제품은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1천2백×1천2백dpi 고해상 프린터와 3백dpi 컬러스캐너 기능, 컬러복사기 기능을 모두 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98년 2월에 팩스기능까지 추가한 「마이젯 스캔팩스(모델명 MJ725X)」도 출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LG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잉크젯 방식의 「멀티피아(모델명 GMF-6100)」는 컬러 잉크젯프린터와 보통용지 팩스, 스캐너, PC팩스, 복사기, 전화기 등 무려 6개의 기능을 하나로 모아놓은 제품이다. 6백dpi의 해상도를 지닌 컬러 잉크젯프린터와 3백dpi 해상도의 스캐너, PC에서 작성한 문서를 곧바로 송신할 수 있는 PC팩스, 축소 및 확대 복사가 가능한 복사기 기능이 하나의 기기에 모두 내장돼 있다. 제품 가격은 94만3천원(부가세 포함)이다.
레이저 방식의 복합기로는 삼성전자의 「마이레이저팩스」와 「오피스마스타」를 비롯, LG전자의 「멀티피아」와 대우통신의 「하비셋」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지난 95년과 96년에 출시된 제품이라는 것이 흠이다.
신제품으로는 이달말 삼성전자가 팩시밀리 중심의 다기능 복합기 「오피스마스타(모델명 CF6100)」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통신이 이달말 출시할 예정인 「스캐너팩스 띠아모(모델명 FA106)」는 팩시밀리에 착탈식 스캐너와 9백㎒ 무선전화기, DSP 자동응답 전화기능을 함께 내장한 복합기다. PC와 연결해 스캐닝한 원고를 PC에 저장하거나 복사작업 없이 팩시밀리로 송신할 수 있는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부가세 포함한 가격은 자동응답 기능과 무선전화기 기능을 모두 포함한 제품의 경우 49만3천원, 자동응답 기능만 있는 것이 44만원, 스캐너와 팩스기능만 있는 제품이 39만6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