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정문에서 보면 아치모양의 건축디자인이 돋보이는 빌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빌딩 5,6층을 차지하고 있는 디자인스쿨 본(원장 박권수)은 이름만큼이나 여러 방면에서 앞서가는 학원으로 홍대 앞에선 이 학원과 박원장을 모르면 간첩(?)으로 오해받을 정도다.
홍대 근처에서 20년간 입시 명문학원을 이름을 떨친 후반기미술학원에서 지난해 이 빌딩으로의 학장 이전과 함께 명칭을 바꾼 디자인스쿨 본은 이제는 1백% 취업을 보장하는 디자인 전문학원으로 자리매김한 상태.
이 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수강생들을 전공, 비전공으로 구분해 교육시킨다는 점이다.
즉 대부분의 디자인 학원들이 수강생들이 원하는 대로 교육을 실시하는데 반해 이 학원은 수강신청을 받을 때부터 심사를 통해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선별, 6개월 또는 1년간의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미술학과 출신이나 실무 경험자들은 컴퓨터작업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전공과목을 곧 바로 수강할 수 있지만 타학과 출신이나 초보자들은 반드시 6개월간 수작업 중심의 교육을 이수해야만 전공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독특한 학제운영은 취업 중심의 기존 학원교육에 익숙해 있는 학생들의 이해를 얻지 못해 수강생이 줄어드는 손실을 야기시켰지만 단순한 취업생 보다는 제대로 된 디자이너를 양성하겠다는 박원장의 교육원칙엔 흔들림이 없다.
이처럼 전공, 비전공으로 구분된 학제에 따라 1년간 철저한 교육을 받은 졸업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1백% 취업함은 물론 취업현장에서도 타학원 출신에 비해 뭔가 다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스쿨은 또 전문학원으로는 드물게 강사진의 프로필을 완전 공개, 입시학원처럼 수강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강사를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수강생들에겐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한편 강사진들에게도 자신들의 인기 유지를 위해 강의에 최선을 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전문대학처럼 유사한 과목을 통합해 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디자인스쿨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다. 일례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과의 경우 타 학원에서 각각 3∼6개월 과정으로 각각 분산돼 있는 컴퓨터그래픽, 편집디자인, 광고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전공과목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디자인스쿨은 졸업생들의 진학또는 유학에 도움을 주고자 포트폴리오(작품집) 제작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6개월 과정의 멀티미디어학과의 경우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일정이 끝난 후 1개월 동안 무료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강생들과 강사진이 허물없이 지내는 가족같은 분위기도 디자인스쿨의 자랑거리. 이러한 분위기를 잊지 못한 졸업생들중엔 틈만 나면 학원에 놀러오거나 아예 일자리를 맡아 학원에 주저앉는 사례도 가끔 있다고 한다.
수강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도록 기자재나 강의실을 맘껏 사용할 수 있는데다 동료나 강사진들이 가족처럼 대해주기 때문에 집보다 학원이 편안할 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디자인스쿨은 현재 커뮤니케이션학과를 비롯해 인테리어 디자인학과, 사진학과, 매킨토시 디자인학과, 멀티미디어학과, CAD학과 등의 전문학과 외에도 2년제 순수미술학과와 진학및 유학반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디자인스쿨은 자신의 전공과목외에 다른 전공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강생들을 위해 토요일 마다 과목별로 특강을 마련, 타과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02)3228893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