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기업계가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부도여파로 자금압박이 심화되면서 저항기업계도 전문업체들이 사업을 그만두거나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처해있어 연말에는 다수의 업체가 쓰러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기업인 태일정밀이 최근 부도위기에 처하면서 계열사인 D전자는 원자재업체들이 재료공급을 꺼려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국내 3대 저항기업체 가운데 하나인 H화학도 모기업인 한주통산의 부도로 자금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또 미니타입 저항기를 생산하고 있는 S전자도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모기업이 기아사태로 부도가 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2차부도까지 가는 등 저항기업체들이 모기업의 부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76년 창립되어 21년간 저항기만을 생산해온 D전기도 이달부로 폐업신고를 할 예정인데 이 회사는 저항기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채산성이 떨어졌고 대만산 저항기가 대거 유입되고 칩저항기의 리드선 저항기 시장잠식 등으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해 사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여러업체들이 부도위기에 처하거나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타 저항기업체들은 납품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하거나 다른 사업을 검토하는 등 부도방지 대책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몇몇 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부가 품목으로 전환하거나 생산 효율 및 품질을 높이는 것이 저항기업체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