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용복 삼성GE의료기기 사장

『파트너인 GE와의 협력을 강화, 기술 이전을 가속화하는 한편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생명과학연구소 등 그룹 계열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의료기기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 영상진단기기뿐 아니라 치료기기부문으로 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2월 삼성GE의료기기 대표로 취임한 이용복(54) 사장은 핵심기술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2000년대 세계 전자의료기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고 밝힌다.

이의 일환으로 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 2개 모델의 국산화에 나선데 이어 컬러 초음파를 비롯 다수의 초음파 영상진단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아울러 GE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경제적인 CT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인다.

특히 『조만간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국산화에 나서고 내년부터는 레이저치료기와 내시경 등 그룹 내에서 개발한 기술의 상품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는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내년 초 현 성남공장 규모를 크게 확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브라운관, PCB 등 전자의료기기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수출 전략형 제품을 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아울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의료기기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삼성그룹이 수년간 의료기기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GE와 결별하고 향후 독자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이 사장은 『물론 가능성이란 항상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기업간 전략적 제휴 및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는 마당에 GE와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며 특히 『GE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품질관리기법과 원격애프터서비스 등 배울 것이 많아 현재로선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육사 22기인 이사장은 미국 케이스웨스턴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88년 삼성반도체통신 특수시스템 개발담당 이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종합기획실 전략기술팀장, 지적재산팀장, 기술총괄 상무이사, 정보통신본부 기간네트워크 사업본부장 등 첨단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 2월 전무 승진과 동시에 현 삼성GE의료기기 대표로 취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