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품 3사는 최근의 국내 경기가 당분간 계속 침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시장 개척과 수익성 제고를 내년도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25일 삼성전기, LG전자부품, 대우전자부품 등 종합 부품3사는 국내 AV시장 축소에 대응해 사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단순한 매출 증대보다는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내년도 경영 계획」을 수립중이다.
올해 대부분 한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매출액은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내년 1.4분기 이후 경기회복을 예상함에 따라 다소 의욕적인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 구조가 좋지않은 기종은 판매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직수출 물량을 늘리는 반면 관계사 매출 비중은 대폭 줄여 나가기로 했다.
이를위해 간접인력 동결 등으로 인건비를 올해 수준으로 묶고 「제로베이스」의 예산 편성으로 습관성 예산을 철저히 배제하기로 했으며 투자도 유망사업이나 수익이 높은 부문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부품3사 가운데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내년도 매출목표는 올해보다 30% 증가하는 의욕적인 수치를 잡아놓고 있다.
LG전자부품은 AV시장 축소가 내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AV시장 의존율이 높다고 보고 정보통신용 부품 중심으로의 사업구조조정을 최우선 과제로 책정, 강도 높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흑자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며 중국 및 멕시코 공장 정상화, 해외 신규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출 신장률은 올해보다 10∼15% 증가하는 수준에서 책정하고 있는 이 회사는 다음달 중순까지 경영계획을 확정, 그룹에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 2∼3년간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대우전자부품은 내년도를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기로 하고 내년도 매출 신장률을 수년내 가장 낮은 10% 정도로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이를위해 내부 경영혁신을 최우선 전략으로 추진하고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 새로 영업 및 생산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사업 계획의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하달식으로 작성하던 사업계획 편성방식을 내년부터는 상향식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