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선 평범한 주부지만 회사에선 남자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탁월한 여성」
트라이콤의 김현정 과장(34)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업무에서 여성만의 꼼꼼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세일즈에서 만큼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추진력을 소유하고 있다.그래서 김과장은 회사에서 「파워우먼」으로 불린다.
김과장이 소프트웨어 전문 유통회사인 트라이콤에 몸담은지 3년 5개월째다. 솔루션사업부 팀장을 맡고 있는 김과장의 업무는 영업 가운데에서도 기술영업이라 불리는 테크니컬 세일즈. 솔루션사업부를 진두지휘하며 그녀가 지난해에 올린 매출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10억원에 달한다. 성공가능성 있는 제품 선별에서부터 제품분석, 국내 수요업체 접촉, 제품시연, 공급계약,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정도로 업무능력이 탁월하다.
숙명여대 전자계산학과 1기에 해당하는 83학번으로 87년 졸업 후 K컴퓨터, B엔지니어링을 거치면서 제품개발에 관련된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 91년엔 석사과정을 마쳤고 94년 트라이콤에 입사한 이후로 기술부 과장을 거치며 현재의 위치에 이르고 있다. 또 최근엔 김포전문대의 전산학과, 컴퓨터응용학과 등에 시간강사로 출강하면서 동량지재(棟樑之材) 양성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 덕에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술영업 이외에도 트라이콤교육센터, 기업체 위탁교육의 강사는 물론 사내 직원 교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전체 25명의 직원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19명이 여성으로 업계에서 우먼파워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트라이콤이지만 그 안에서도 「잘 나가는 여성중에 더 잘 나가는 여성」으로 군림(?)하고 있다.
『일주일중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반드시 외근을 해야할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굴지의 기업들을 상대로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 얻는 성취감으로 충분히 보상받고 있어요』
김과장이 담당하고 있는 기업고객은 삼성전자, LG텔레콤, 현대정보기술 등 굵직한 업체만 1백개가 넘는다. 그를 한번 만난 적이 있는 기업고객들은 그녀를 잘 기억한다. 김과장이 업체방문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큼지막한 노트북PC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제 능력이 뛰어나기보다는 우리 팀원들의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인정받고 있는 거죠. 글쎄요 포부가 있다면 회사가 잘되는 것 이상 있겠어요』
포부를 묻자 회사를 챙기는 그를 통해 트라이콤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