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계가 최근 데이터 기록밀도를 높힌 자기저항(MR)헤드의 채용을 늘이고 있다.
퀀텀코리아, 맥스터코리아, 삼성전자, 시게이트코리아 등 주요 HDD업체들은 하드디스크의 대용량추세에 대응해 기존 박막필름방식을 채택한 헤드 대신에 부품가격이 2배 비싸지만 플래터(디스크)에 고밀도 정보기록이 가능한 MR헤드로 전면 교체하고 있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올들어 데스크톱용 3.5인치 고성능 하드디스크인 「파이어볼시리즈」를 공급하면서 모든 제품에 MR헤드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박막필름방식을 적용해 온 데스크톱용 5.25인치 제품인 「빅풋시리즈」도 MR헤드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퀀텀은 최근 MR헤드를 적용한 빅풋CY, TX 등 플래터 1장당 집적기술이 2∼4GB급에 달하는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는 지난 10월 최대 8.4GB의 용량을 지닌 대용량 데스크톱용 HDD인 「다이아몬드 맥스」에 MR헤드를 집중적으로 채용, 공급하면서 기존 박막필름방식의 제품을 대체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맥스터는 그동안 박막필름을 사용해 온 「크리스탈 맥스」제품은 생산량을 대폭 줄이면서 내달부터는 단종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앞으로 MR헤드만을 채택한 제품들만을 생산, 내년 상반기에는 최대 14GB의 대용량을 가진 고성능 HDD를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역시 기존 박막필름방식이 기록밀도 용량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서는 MR헤드를 채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박막필름을 적용한 저가형인 기존 「위너」제품을 대체할 「보이저 시리즈」개발에 주력하고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 개발한 「보이저Ⅱ」에 MR헤드를 채용한데 이어 앞으로 개발, 공급할 보이저 제품들에 대해 모두 이같은 고밀도 헤드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게이트코리아(대표 박민화)는 그동안 워크스테이션에 채용되는 고성능 SCSI제품에만 MR헤드를 채택했으나 오는 12월에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데스크톱용 HDD인 「빅베어시리즈」부터는 MR헤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노트북용 제품인 「마라톤시리즈」에 올들어 처음으로 MR헤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HDD업체들이 일제히 MR헤드를 적극 채용함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HDD의 20% 수준에 머물던 MR헤드패용 제품비율이 올해 60%, 내년에는 70%로 급상승하고 오는 99년경에는 MR헤드로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