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와 함께 차세대 가전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인텔리전트 PC TV개발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PC TV는 통상산업부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 4사가 민관공동으로 내년부터 오는 2002년까지 5년동안 총 1천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개발하기로한 차세대 가전제품으로 지난 8월말 중기거점기술개발 연구기획과제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PC TV개발 프로젝트 전담팀에 소속된 전자4사의 연구진들은 그동안 몇차례의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PC-TV에 대한 각사의 의견을 수렴해가면서 이 제품의 개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현재까지 전자 4사가 그려낸 PC TV에 대한 청사진은 한마디로 「가정용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윤곽이 드러나기까지는 PC기능을 중심으로 TV기능을 수용하느냐 아니면 TV를 중심으로 PC기능을 담느냐하는 원론적인 시각차를 극복하는 것을 비롯, 많은 토론과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자 4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PC TV 플랫폼은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 TV와 PC를 부분적으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양자의 기술이 융합된 제3의 가정용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즉 가정용 멀티미디어 단말기로써의 PC TV는 무엇보다 사용하기 쉬워야하며 가격이 저렴한 플랫폼을 도출해낸다는데 인식을 갖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컨셉은 미국의 케이트웨이 2000사나 컴팩컴퓨터사 등이 선보인 기존의 PC TV의 단점을 극복하면서 국내업체들이 상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가전분야의 기술기반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미국의 게이트웨이 2000이나 컴팩이 상품화한 PC TV는 30인치 이상의 대형 모니터를 채용하고 본체와 모니터가 결합되는 등 외견상으로 TV와 비슷해져가고 있으나 성능상으로 볼 때는 MMX(Multemedia Extention)급 펜티업 칩을 채용한 고성능 멀티미디어 PC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미국시장에 나온 PC TV는 디지털방송, 위성방송 수신기능을 포함 가정용 정보단말기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지만 가정용으로는 보기엔 필요이상으로 고성능화 되어있다는 것과 소비자가격이 대당 3천∼5천달러를 웃돌고 있어 현상태로는 수요층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다 이들 제품은 PC에 기반을 두고 있어 PC에 대한 지식이 없는 가정주부나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문제도 안고 있다.
소트트웨어 및 부가서비스 측면에서 국내 전자4사가 PC TV에 담고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상파 디지털TV방송은 물론 케이블방송,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능이다. 여기에 인터넷과 PC통신네트워크와 연계한 홈뱅킹, 홈쇼핑 등 전자상거래와 NOD(News On Demand), VOD(Video On Demand)와 양방향 정보접속기능도 포함된다.
또 특정지역이나 공동체단위로 필요한 정보만을 검색해 송출해주는 서비스나 홈버스(BUS)와 홈오토메이션 기술을 적용해 가정에 설치된 각종 가전제품이나 조명기기, 편의시설 등 제어할 수 있게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다시말해 TV, 전화, PC, 위성수신기, 게임기 등 현재까지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가전제품들의 역할을 통합해 가정에 정보와 오락을 제공해주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제공수단으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PC TV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LG전자 멀티미디어 연구소의 문성원 책임연구원은 『PC TV개발프로젝트는 국내 전자업계가 독자적인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제안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가 정보가전용 운영체계(OS), CPU칩,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향후 멀티미디어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핵심기술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