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와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묘사한 CD타이틀을 제작,물의를 빚은 바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조선시대를 원시시대로 묘사한 게임소프트웨어를 시판,또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의 소프트웨어는 MS社가 지난달부터 미국내에서 유통중인 [제국들의 시대(AGE OF EMPIRES)]라는 게임 소프트웨어로 국내에는 다음달 중순부터 시판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인간들이 빙하시대 이후 1만2천년동안 구.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를 거치면서 지국 곳곳의 각각 다른 집단과 동맹을 맺거나 전쟁을 벌여 문명을 탄생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게임 이용자가 시기를 선택,즐길 수 있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MS社는 이 게임에서 이집트,바빌로니아,앗시리아 등 11개 배경과 동일선상에 [조선문명(CHOSON CULTURE)]을 설정한 후 알몸의 야만인들이 야자수를 꺽어 집을 짓는 등 실제 조선과 다른 시대상을 묘사해 국내 이용자들이 [우리나라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Shizmaru라는 ID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29일 PC통신 나우누리에 『철학과 지성의 시대인 조선을 묘사하는 배경이 왜 구석기,신서기,철기시대냐』며 『아무리 게임이라도 조선을 원시시대로 묘사한 것은 국제적으로 한국을 망신시키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이에대해 MS사의 한국지사인 (주)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게임에서 묘사된 조선은 고조선(Old Choson)을 의미한다』며 『역사문헌이 아닌 게임일 뿐이므로 일부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 있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