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LCD 인터내셔널」은 한국산 제품이 일본 제품을 압도, LCD 산업에서 한, 일간 위상에 큰 변화가 일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평.
도시바, NEC, 마쓰시타 등 일본 주요 업체들과 마주보는 위치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부스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30인치 TFT LCD가 전시돼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내내 북새통. 또한 샤프, 후지쯔, 히다치 등과 마주 앉은 LG전자 전시관은 12.1인치 저온 폴리실리콘 TFT LCD와 초박형 모듈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일본 및 국내 전문가들의 즉석 토론회가 벌이지기도. 전시회 초반 일본 업체 부스로 몰리던 관람객들이 시간이 갈수록 삼성과 LG전자 부스에 더 많은 관심을 표명하는 모습.
○…일본과 한국업체들은 전시 관련 주제 선정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 이채. 국내 업계는 대화면 제품과 신기술 소개에 초점을 둔 반면 일본 업계는 오히려 중소형 제품에 중점을 두는 구성 방식을 채택. 이는 중소형에서 대화면으로 가는 일본 업체 전략과 대형 생산 라인 위주인 국내 업체의 상황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해석.
○…LCD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고마츠테크놀로지(AKT)사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 AKT관계자는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초대형 전시관을 꾸미게 됐다』고 설명. 하지만 이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AKT의 최근 사세 확장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 같다』며 상당히 부러워하는 눈치.
○…히타치는 XGA 해상도의 PDP를 출품, 관계자들로부터 찬사와 부러움을 독차지. 현재 VGA 해상도 수준인 PDP 시장에서 히타치가 XGA급 제품을 출품한 것은 가히 놀랄만하다는 분위기. 관계자들은 히타치가 향후 이를 제품화해 HDTV용 벽걸이TV 시장 뿐 아니라 대형 모니터 시장까지 넘보게 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을 하기도.
○…전시회와 함께 개최된 기술 세미나는 행사 추최측을 비난하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고조. 세미나 참가비용과 관련 책자 값이 너무 비싸다는 것. 세미나 참가와 책자 구입 가격이 총 30만엔에 육박하는 수준. 이에 대해 관람객들 중 상당수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격양된 표정들.
<요코하마=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