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통신부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적외선 송수신 모듈 시장을 둘러싸고 국내외 업체간의 시장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트북 PC와 프린터, 스캐너 등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장착됐던 무선 적외선 송수신모듈이 최근 데스크톱PC, 디지털카메라에 채용이 확대되고 있고 내년에는 삐삐와 셀룰러폰 등 휴대용 정보기기에까지 적용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광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참여, 해외 선진업체와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적외선 송수신 모듈은 「적외선통신협회(IrDA)」가 제안한 「적외선 통신규격」의 핵심부품으로 기존 리모컨에 이용되는 적외선 LED와 포토 다이오드를 이용해 PC와 주변기기, 휴대형 정보기기까지 물리적인 연결장치없이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광부품이다.
세계 적외선 송수신 모듈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휴렛팩커드(HP)사는 IrDA1.0버전부터 1.1 버전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송수신 모듈, 송신 모듈, 수신 모듈을 국내 PC 및 프린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HP는 내년에는 PC제품 외에도 휴대폰, 무선호출기 등 정보통신기기 제품 가운데 20% 정도가 무선적외선 송수신 모듈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소형, 저전력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화합물 반도체 전문업체인 광전자반도체가 최근 1백15.2K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는 IrDA1.0 버전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시판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적외선 송수신 모듈(모델명 OPR1002)은 적외선 LED, LED드라이버, 리시버, 포토 다이오드 등을 하나의 패키지에 집적시킨 일체형으로 기존 HP, 테믹社 제품과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광전자반도체는 올해 말까지 데이터 송수신율이 4Mbps인 IrDA 1.1을 개발, 국내외에 공급할 계획이다.
에피웨이퍼 전문업체인 한국엘피이도 올해 중반부터 적외선 송수신 모듈 개발작업에 착수, 동영상 및 그래픽 전송까지 가능한 4Mbps의 IrDA 1.1 규격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음성 송수신이 가능한 IrDA 1.0 규격의 적외선 송수신 모듈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테믹, 한국IBM 등도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국내 일부 광부품업체들도 이 사업 참여를 고려중이다.
한편 현재 적외선 송수신 모듈제품은 1백15.2Kbps속도까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IrDA 1.0 버전제품에서 최고 4Mbps데이터 전송률을 지원하는 IrDA 1.1 버전으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다.
내년도 국내 적외선 송수신 모듈 시장은 휴대형 정보기기가 수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보다 8배 이상 증가한 2백50만개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