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체들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교육용 공작기계 및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일중공업, 한국산전, 터보테크, LG산전, 현대정공, 화천기계 등 공작기계 및 CNC장치 메이커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수요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설비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부도의 위험마저 크게 증가, 산업용보다 시장규모가 작고 수익률도 낮지만 대금 회수가 용이한 교육기관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 메이커들이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으로 인해 채권이나 담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구입한 업체들이 대금을 결재하기 전에 부도처리되는 경우가 빈발해 부도의 위험이 없고 현금결재가 가능한 공업고등학교, 공과대학 및 직업전문학교 등 교육기관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 및 CNC장치 메이커들간 경쟁도 치열, 조달청 및 각 교육기관이 발주하는 입찰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한편 예전같으면 그냥 흘려버리기도 했던 지방이나 소규모 물량 입찰에도 대다수 업체가 참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글은 물론 일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SENTROL-PRO」를 주력 제품으로 교육기관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한 통일중공업은 교육용 PC-NC(모델명 SENTROL-PNC시리즈)장치를 추가로 개발, 이달 말부터 출시했으며 교육용 공작기계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MASTER」시리즈에 이어 올해 신모델인 「WIN CNC」를 개발, 양산에 들어간 한국산전은 교육용 CNC장치는 물론 교육용 유연생산시스템(FMS), 교육용 머시닝센터 및 선반, 와이어커팅기, 소형 로봇, 레이저가공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고 교육용 장비사업을 강화해 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터보테크는 교육용 CNC장치인 「HiTROL E-1」 외에 지능형 CAM인 「SPEED 플러스」와 그래픽 시뮬레이터인 「CANVAS」 및 「DNC」 등에 최근 개발한 PC-NC 기능을 부가하고 특판팀을 구성, 교육기관 마케팅을 전담하게 하는 등 이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또한 LG산전은 공작기계 메이커와 연계, 교육용 시장 본격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며 현대정공과 화천기계도 소형 선반 등을 주력상품으로 교육용 공작기계 영업을 강화, 최근들어 조달청 및 전국 각지의 교육기관이 발주하기 시작한 소규모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인 강신테크와 큐빅테크도 각각 「MTS」, 「VCNC」 등 CNC 시뮬레이터 제품으로 전국 교육기관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한정된 시장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여 자칫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