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IBM 사장 신재철

『그동안 중요 프로젝트에 필요한 최적의 인력을 집중 투입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프로세서중심의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데 주력했으나 아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따라서 당분간은 이러한 프로세서중심의 경영혁신정착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지난 1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신재철 한국IBM사장은 지난 한해를 이같이 진단하고 앞으로 네트워크 컴퓨팅의 기반구축과 솔루션중심의 사업전개,서비스와 소프트웨어사업강화등에 자신과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재철 사장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이 되는 한국IBM의 최고 사령탑으로서 그동안 추진해온 경영혁신 작업이 내년쯤에는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내년도 사업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을 우려했다.

신사장은 『올해는 국내 경기침제가 계속되고 대기업들마저 잇따라 무너지는 등 시장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대선까지 겹쳐 공공부문 전산투자가 뒤로 미뤄짐으로써 중대형 컴퓨터업체들이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IBM의 경우는 서비스부문과 소프트웨어,유지보수 부문에서는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다소 부진하다』고 금년도 사업현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공부분 전산투자가 살아나고 기업들도 전산투자에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돼 올해보다는 시장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IBM은 전사상거래,데이터웨어하우징등 솔루션과 서비스중심의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IBM은 하드웨어보다는 컨설팅,서비스,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매출 비중도 이 분야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신사장은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예로 올해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차손을 한국IBM 내부적으로 흡수하고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끝으로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2000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데 비해 국내 정부와 기업들은 이 문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000년 문제」는 단순히 컴퓨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임으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