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대표 이중구)의 애니메이션(만화영화)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6∼7개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함과 동시에 해외판매를 추진,오는 2000년까지 동남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배급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일본, 프랑스, 미국 등 선진국 애니메이션업체들과의 공동제작(Coproduction)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삼성은 「Meremanoid」,「알렉산더」,「Pim」 등에 대한 해외배급권을 확보하고 공동제작 및 해외배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이 일본의 싱, TV아사히, 키티필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등과 공동제작한 테라다 켄지 원작의 「Meremanoid」(인어)는 25편짜리 TV시리즈로 이미 지난달 1일부터 TV아사히를 통해 일본지역에 방영중이다.
또한 하루키 코퍼레이션과 공동으로 히로시 아라마타 원작의 TV시리즈 「알렉산더」를 제작중이며, 프랑스의 PMMP사와 공동제작중인 유아용 만화영화 「Pim」은 내년 하반기부터 TF1을 통해 프랑스 지역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약 13억원을 투입해 16편짜리 TV시리즈로 제작중인 「바이오캅 윙고」(이동익 감독)를 내년 상반기중 국내 공중파TV에 공급할 계획이다. 올 12월 말 제작이 완료될 이 작품은 국내 애니메이션업체인 링크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작업중이며, TV방영시기에 맞춰 문구, 의류, 게임 등의 캐릭터사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특히 윙고는 제작, 카메라워킹, 편집 등에 컴퓨터를 이용,기존 만화영화 제작의 대명사인 셀(cell)을 사용하지 않는 공정을 이루어 냈다. 삼성은 윙고에 대한 반응이 좋을 경우 별도의 음반까지 발매할 방침인데 이를 위해 대중가요 인기그룹인 UP와 이뉴가 각각 오프닝,엔딩주제가를 부르게 했다.
이외에도 삼성은 차기작품으로 신우미디어가 기획한 「스틸포스」,영프로덕션이 기획한 「아이온」를 선정,국내 및 미국지역 애니메이션업체를 중심으로 공동제작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스틸포스」는 불교사찰의 수호신인 사천왕을 모티브로 지구를 지키는 4기의 로봇을 등장시키는 공상과학물(SF)로 국내 및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권을 겨냥한 작품이다. 이와 달리 「아이온」은 미래도시에서 빛을 수호하기 위해 악의 세력과 대결하는 내용의 작품으로 캐릭터가 미국적 성향에 가깝다. 삼성은 올해 말까지 두 작품을 공동제작할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은 오는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MipAsia,내년 4월 프랑스 칸느에서 열릴 MipTV 등 각종 TV프로그램 견본시에 6개 작품을 출품하는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삼성 애니메이션사업의 주된 목표이며 이는 결국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만화영화 배급회사 건설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