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천7백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GIS시장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5개 부류의 약 1백여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항측 및 측량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군을 비롯해 시스템통합(SI)산업이라고 불리는 컴퓨터 네트워킹에 의존하는 기업군, 토목설계를 기반으로 GIS사업에 참여한 엔지니어링 업체군, 컴퓨터지원설계(CAD) SW 및 GIS SW를 공급하는 외국대리점 및 지사, 그리고 수치지도 용역 및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는 중소기업군 등이 바로 그들이다.
최근 GIS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아직 중소기업이 전체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시장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3년 사이에 쏟아진 신공항, 한국통신, 토지공사, 군시설물 관리시스템 구축 등 대형프로젝트는 대부분 대형 SI업체의 몫이었다. 그러나 UIS 구축에 엔지니어링 업체와 항측업체들의 수주가 SI업체들의 사업권 확보를 웃도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올해도 전체 시장규모의 60% 이상은 중소기업의 몫이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서는 GIS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기업 계열의 SI업체들이 잇따라 GIS분야에 참여, 중소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기술인력 및 경험 확보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GIS산업의 특성상, 이들 기업이 조속한 시일내에 사업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IS업계는 기존 텍스트기반의 시장이 GIS기반의 시스템 시장으로 전환돼 나가면서 시장규모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적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에따라 GIS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으며 후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업체들의 기술인력 확보전으로 번져일부업체들이 다른 기업의 인력을 스카웃해 새로운 프로젝트 확보에 투입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관련업체들의 홰외진출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들어 국내 기업들은 외국 GIS 컨설팅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기술획득 및경험전수에 나서는가 하면 북미,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시장에서의 기술확보와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으로 나서고 있는 캐나다, 호주, 영국 등 GIS 선진국의 전략과도 비슷한 양상을보인다. 「국내시장에서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해외진출이라는 「두마리 리토기잡기」가 향후 GIS업계의 최대과제인 셈이다.
국내 GIS산업이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프로젝트 입찰방식, 공간정보유통 관련법의 조속한 정비가 정부의 역할이라며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입찰의 지양,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인력확보 노력 등은 각 기업체들의 몫이다.
기업들은 지난 1∼2년간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그동안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던 GIS프로젝트 입찰방식에 대해 둔감할 수 없는 입장이다. GIS프로젝트 사업자를 정하는 방식으로는 단체와의 수의계약, 기술평가후 가격협상 방식, 최저가 입찰방식 등 세가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들어 정부공공기관 등이 최저가 입찰제를 택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입찰방식은 프로젝트 부실로 연결되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선, 후발 업체간의 사업권 확보 경쟁속에서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정통부장관이 직접 문제점을 거론했을 정도로 최저가 입찰방식에 대한 논의가 불거져 나오고 있으며, 업계는 향후 GIS산업분야 발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 제도의 개선을 지적하고 있다.